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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는 지금]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시선집중⑧FSC 합병시 노선 이관으로 장거리 ‘퀀텀점프’ 가능…아시아나 화물사업 인수 가능성도

강용규 기자공개 2023-11-06 11:17:14

[편집자주]

LCC들은 코로나19의 겨울이 혹독했던 만큼 리오프닝의 봄이 따뜻하다. 올해 LCC들 중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리오프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존폐에 기로에 선 LCC들도 있다. 리오프닝 이후 1년, LCC들이 당면한 과제와 단기 전략은 제각각이다. 더벨은 국내 LCC들의 경영 현황을 점검하면서 향후의 전략적 방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FSC(풀서비스항공사)의 합병을 위한 기업결합심사는 LCC(저비용항공사)들도 이목을 집중하는 이슈다. 합병 성사시 3사(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통합 LCC가 출범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양사 중복노선의 분배를 통해 성장 기회를 잡는 LCC가 나올 수도 있어서다.

양사 기업결합심사의 '열쇠'로 여겨지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 논의가 진통을 겪는 사이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두 LCC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양사 중복노선 중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배분받을 것으로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두 LCC는 FSC 합병 성사시와 무산시 두 상황에 대비한 사업전략을 모두 수립해야 하는 만큼 셈범이 복잡하다.

◇업계 우려 씻고 안착하는 장거리 전략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2~5월에 걸쳐 에어버스의 장거리 항공기 A330-300을 3대 도입했다. 이 신규 도입은 그간 단거리에 집중하며 회전율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LCC의 이익 창출 공식을 깨는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 항공기가 투입되는 노선들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곳은 단연 호주 시드니다. 비행거리상 장거리 항공기가 아니면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시드니 노선은 지금도 업계의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탑승률 80% 이상을 꾸준히 유지 중"이라며 "동절기의 시드니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는 만큼 단기적 수익성 개선의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기단을 현행 30대에서 2027년 50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중 20대를 장거리 항공기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장거리 노선을 시도한 LCC의 성공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에서 티웨이항공의 도전을 향한 업계 우려가 적지 않았으나 현재는 성공적으로 안착해가는 모습이다.

티웨이항공과 비슷하게 장거리 전략으로 주목받는 곳이 바로 에어프레미아다. 에어프레미아는 태생부터 FSC의 장거리 서비스와 LCC의 낮은 가격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를 표방하고 있다. 2017년 출범해 2021년 말 처음 항공기를 띄운 신생 항공사이지만 기단의 항공기 5대를 모두 보잉의 장거리 기종 B737-9(드림라이너)로만 채우는 '패기'를 보이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LA(로스앤젤레스)와 뉴욕,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의 장거리 노선을 정기운항 중이다. 이 중 주력은 미국으로 향하는 2개 노선이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두 노선 모두 80% 중반대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장거리 전략이 원활하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프레미아도 티웨이항공과 마찬가지로 기단을 순차적으로 확대하며 장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우선 내년에도 드림라이너 4대를 신규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아직 손실로 머물러 있는 영업이익도 내년에는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장거리 전략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는다. 양사 합병을 위한 기업결합심사가 아직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경쟁당국의 판단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난관으로 평가받는 EU와 미국의 경우 양사 중복노선이나 경쟁 제한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을 타사에 재분배할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에 설레는 장거리 LCC

이전까지는 국내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FSC만이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운영해왔던 만큼 대안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티웨이항공의 장거리 전략 본격화와 에어프레미아의 등장으로 대한항공에게 옵션이 생겼다.

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에게 유럽 노선 4개가, 에어프레미아에게 미주 노선 5개가 각각 분배될 것으로 내다본다. 대한항공이 두 LCC의 빠른 노선 취항을 위해 항공기와 인력을 지원하겠다는 방침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두 LCC는 FSC 합병과 상관없이 장거리 노선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이전부터 추진해 왔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국내 LCC들 중 최초로 크로아티아 노선의 운수권을 확보하는 등 유럽에 대한 관심을 실행으로 옮기는 중이며 서유럽까지 운항거리를 늘리기 위한 새 기종의 도입도 검토 중이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시애틀, 유럽에서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에 대한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이 대형 항공사들 중심으로 운영되는 장거리 노선을 자력으로 뚫는 것보다 합병 FSC로부터 노선을 분배받는 것이 시장 진입을 위한 경쟁 측면에서 훨씬 수월할 것은 자명하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FSC 합병으로 유럽 노선을 분배받을 가능성에 대해 "50년을 기다려도 오지 않을 기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이스타항공·에어인천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의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2021년 처음 부정기편 방식으로 화물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들어 순화물(수하물과 우편물을 제외한 화물) 운송량이 1월 929톤에서 9월 1806톤까지 늘어나는 등 성장세가 가파르다.

여러모로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을 논의하는 이사회를 향한 두 LCC의 촉각이 날카로울 수밖에 없다. 일단 화물사업 매각이 결정돼야 FSC간의 기업결합심사가 진전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10월30일의 이사회에서는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 다음 이사회는 11월2일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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