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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아쉬웠던 DB하이텍, 투자확대로 수요회복 대비 수요감소로 ASP 하락, 투자확대에 지출도 늘어…내년 회복세 대비 GaN·SiC 개발 속도

이상원 기자공개 2023-11-06 13:15:3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하이텍이 글로벌 반도체 불황속에서 3분기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올해 '상저하고'가 예상됐지만 더딘 시장 회복으로 분위기 반전이 힘들었던 결과다. 다만 내년부터는 자동차·산업 수요 확대에 따른 재고 감소로 시장이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DB하이텍은 중장기 계획을 차근차근 진행중이다. 최근 차세대 전력반도체 갈륨나이트라이드(GaN), 실리콘카바이드(SiC)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장비 도입을 시작하는 등 투자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수요회복 지연에 투자확대로 지출 증가, 기대에 못미친 3분기

DB하이텍은 3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줄어든 267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503억원, 525억원으로 각각 77%, 69% 감소했다. 이로써 영업이익률도 30%포인트 떨어진 19%에 그쳤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액은 13%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4%, 35%의 감소세를 보였다.

이번 실적이 하락한 데에는 글로벌 전방 수요 부진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의 지속적인 하락이 컸다.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고 자동차·산업 분야의 반도체 부족 현상이 해소됨에 따라 ASP 하락이 불가피했다.

여기에 지난 8월에는 8인치 파운드리 생산능력(CAPA)을 14만장에서 1만1000장 증설하는 등 지출도 늘었다. 이외에도 중장기 성장 동력인 GaN과 SiC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전반적인 기조는 지난 2분기에 이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주력인 BCD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위안이다. 이외에 DDI, MS, SJ MOSFET, CIS 등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고객별로는 컨슈머용이 증가세를 보인 반면 커뮤니케이션용은 감소했다. 이외에 자동차·산업·컴퓨터·의학용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 매출이 지난 분기에 이어 절반을 넘어선 57%를 기록했다. 이어서 국내(16%), 미국·유럽(12%), 대만(11%), 일본(3%)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수요회복 전망, GaN·SiC 선제적 투자로 미래 준비

DB하이텍은 국내 유일의 8인치 전문 파운드리 기업이다. BCD 세계 1위를 넘어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이로써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매출은 6693억원에서 1조6753억원으로 2.5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7687억원으로 46%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파운드리 분야에서 영업이익률 기준 2위에 올랐다.

따라서 올해 실적은 반도체 시장 침체 영향도 컸지만 역기저효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다만 4분기를 거쳐 내년부터는 재고 감소로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DB하이텍은 예상하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신규 제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GaN, SiC 등 차세대 반도체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주력 사업인 전력반도체 라인업을 확대해 미래를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차세대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5월 팹리스 사업부를 'DB글로벌칩'으로 분사했다. 그리고 디바이스 제조에 필요한 핵심장비 도입 등 초기 투자를 단행하면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GaN·SiC 소재의 반도체는 기존 Si(실리콘) 기반의 반도체에 비해 고전압, 고주파, 고온에 강하며 전력 효율이 높다. 따라서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고속충전, 5G 등 고성장 분야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인버터에 주로 적용되는 SiC은 1200V 이상의 초고전압을 견뎌야 하는 등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아직 6인치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만큼 초기에 8인치 시장에 진입해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DB하이텍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반도체 시장 회복이 지연되면서 영향을 받았다"며 "기존 전력반도체 사업의 기술 격차를 높여 나가는 한편, 고부가·고성장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며 미래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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