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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카, 순이익 뛰어넘는 배당…현금 말라간다 고배당과 비용 증가로 현금 급감…사측 "문제없는 수준"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03 10:06:53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4: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카가 순이익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꾸준한 배당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배당 규모가 순이익을 초과하는 상황이 일상화하면서 보유한 현금은 100억원대에도 이르지 못하는 수준이 됐다.

케이카는 3분기 매출 5286억원, 영업이익 184억원, 순이익 54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8.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4.7% 늘었다.

매출 감소는 중고차 판매 대수가 줄어든 데서 기인했다. 3분기 케이카 판매 대수는 3만5733대로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다만 오프라인 판매보다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 판매 비중이 높아지며 대당 마진율(GPU)은 개선됐다.

최종적으로 벌어들인 순이익은 대폭 축소됐다. 케이카의 3분기 순이익 54억원은 전년 동기 103억원의 절반을 간신히 넘는 수준이다. 영업외비용(39억원→63억원), 금융비용(27억원→28억원), 법인세비용(32억원→41억원) 등 영업이익에서 차감하는 항목의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작년 일회성으로 발생한 잡이익 39억원이 올해는 부재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한몫 했다. 케이카 관계자는 “영업외비용 증가는 일회성으로 파악된다”며 “아직 실적이 잠정집계된 상태인 만큼 구체적 비용 항목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익 규모가 쪼그라든 상황에서 케이카는 3분기 배당을 결정했다. 앞선 분기들과 같이 주당 190원을 배당해 전체 배당금 91억3600만원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적극적인 배당정책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회사 현금 보유량을 보면 무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3분기 말 케이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5억원에 불과하다.

(자료=케이카 사업보고서 및 IR자료)

케이카의 현금은 2022년 3분기 이후 대체로 100억원대를 유지해왔다. 올해 1분기에는 운전자본 조정 등을 통해 현금을 900억원 넘게 늘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 현금은 300억원 규모 전환사채와 장·단기차입금 등의 부채 상환에 쓰이며 금방 소진됐다. 무엇보다도 상반기에만 약 183억원이 배당금으로 빠져나갔다.

분기별 91억원 남짓한 배당은 케이카에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순이익 대비 배당 수준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2022년 1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2개 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100%를 넘고 있다. 배당 대부분은 케이카 최대주주인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72%)가 갖는다.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유한회사를 통해 케이카를 지배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케이카가 다른 기업에 매각되기 전까지 고배당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현재 케이카 매각 대상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금리 추세를 비롯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매각이 수월하게 이뤄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분기 배당을 지속할지에 대해 “배당은 이사회가 결정하는 부분이다”며 “현금 보유량은 문제없는 수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업체의 중고차시장 진출도 케이카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변수로 꼽힌다.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각각 인증중고차사업을 시작했다. 고객이 보유한 각사 브랜드의 차량을 사들여 상품화를 마친 뒤 되파는 방식이다. 중고차업계에서는 규모가 큰 완성차업체의 진출이 골목상권 침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케이카에 따르면 완성차업체와의 중고차 경쟁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9월 중순부터 현대차그룹 중고차를 기다리는 대기 수요가 일정부분 발생했으나 정작 인증중고차사업이 시작되고 나서는 케이카의 중고차 판매가 정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인국 케이카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완성차업체 상품 구성이나 사업 영위 목적이 케이카와 상이하기 때문에 직접 경쟁하는 영역이 제한적이다”며 “케이카를 포함한 기업형사업자들의 2025년 목표 시장점유율은 합산해 20%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시장은 이런 기업형 플레이어들의 동반성장이 가능한 성장여력이 큰 시장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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