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시장 온오프 쟁탈전]참좋은여행, 경쟁보다 '내부 역량강화' ERP 개편⑥장거리 여행상품 수요 '영토 사수', 동종업계와 다른 길 '안정성'
김선호 기자공개 2023-11-07 09:22:30
[편집자주]
코로나19 엔데믹은 여행시장의 회복과 함께 업체 간 경쟁의 재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하나·모두투어 양강구도였던 여행시장이 이제는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었다. 관전 포인트는 온오프 시장의 선점 전략과 쟁탈전이다. 이를 위한 업체별 사업전략과 현주소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은 경쟁사 하나·모두투어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지 않다. 때문에 노랑풍선과 업계 3·4위를 두고 박빙의 승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대리점을 기반으로 성장한 하나·모두투어와 달리 노랑풍선과는 직판 사업구조를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다만 노랑풍선은 직판 사업구조를 기반으로 여행플랫폼 개발과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참좋은여행은 경쟁보다는 내실을 기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기존대로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여행상품을 강점으로 향후 중국·동남아까지 점차적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나투어·노랑풍선과 같은 플랫폼 개발에 관해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에 따라 여행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기존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중"이라며 "플랫폼 개발 등 신사업보다는 새로운 상품기획과 시스템을 고도화하는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에 출시된 여행사 온라인 플랫폼을 보면 숙박·항공·투어 등을 취향에 맞춰 선택한 후 한 번에 결제하는 편의성이 있기는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여행객이 예상만큼 많지는 않다"며 "이러한 경쟁구도에 참여하는 전략은 실효성이 낮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를 제일 잘 버틴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코로나19 동안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바탕으로 현금유출을 최소화하며 생존한 여행사로 평가된다. 그동안 동종업체가 호텔·면세점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몸집을 키웠던 반면 참좋은여행은 여행 본업에 집중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데 집중했다.
물론 2020년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는 없었다. 연도별 매출을 보면 2019년 621억원, 2020년 126억원, 2021년 49억원으로 감소했다. 2022년 136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전 규모에 비하면 완전한 회복을 이루기에는 부족했다.
이로 인한 영업적자는 2020년 120억원, 2021년 187억원, 2022년 158억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현금이 유출됐다. 다만 보유 중인 현금을 기반으로 금융상품 처분과 취득을 반복하며 수익을 올렸다.
2019년 말 기준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면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85억원에 달했다. 이외 기타금융자산으로 계상된 금액은 241억원이었다. 부채비율은 50.6%였다. 리스부채, 기타금융부채, 장기리스부채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차입금은 없는 상태였다.
이를 기반으로 코로나19 기간동안 재무건전성을 보다 높이는데 집중했다. 실제 부채비율은 2020년 5.1%, 2021년 7.3%를 기록했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차 완화된 2022년에 다시 42.9%로 높아지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나름대로 코로나19 위기를 제일 잘 버텨낸 여행사라고 생각한다"며 "이는 본업에 집중하면서 보수적인 재무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으로 이러한 전략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약관리시스템 'ERP→NEW ERP'로 개편
참좋은여행은 하나투어·노랑풍선과 같이 자체 플랫폼 개발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모두투어도 뒤늦게 3개년 전략을 세우며 2024년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지만 참좋은여행은 공격적인 경영전략보다는 기존 사업을 재건하고 강화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전반적인 사업전략을 살펴보면 유럽 등 장거리 노선 여행상품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향후 중국·동남아까지 확장한 여행상품을 기획·출시할 계획을 지니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하면 혁신·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으로 일컬어지는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를 개편한 것이 눈에 띈다. 여행업계에서는 재고 혹은 자원이 곧 여행상품이기 때문에 이를 관리하는 ERP를 예약관리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참좋은여행은 ‘New ERP’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효율화를 도모하고 있는 중이다. 노후화된 시스템을 개선하기도 해야 했으며 여행객의 요구와 니즈가 세분화되고 개인화되는 만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높여야 할 필요성도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분석된다. 여행시장 회복에 맞춰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5.3% 증가한 28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6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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