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버스, SM 아티스트로 성장 가속 페달…멤버십 '관건' MAU 1000만 고지 돌파, 글로벌 팬덤 플랫폼 지향…수익화는 고민
이지혜 기자공개 2023-11-09 10:21: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팬덤의 인기와 관심을 매출로 연결할 수 있는 능력'. 김태호 하이브 COO(최고운영책임자)는 하이브의 최고 경쟁력으로 이를 꼽았다. 이 경쟁력의 핵심에는 위버스(Weverse)가 있다. 위버스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2018년 7월 신규 설립됐다.신설된 지 불과 5년이 지났지만 하이브가 위버스에 거는 기대는 크다. 레이블부문에서 배출한 아티스트가 팬과 직접 소통하고 솔루션부문이 생산한 콘텐츠가 소비, 응용되고 확장되는 곳이 바로 위버스라서다. 하이브의 지향점이 K-pop(K팝)이 아닌 팝, 음악 그 자체이듯 위버스 또한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 육성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수익화 전략은 예의주시해야 할 지점이다. 위버스와 위버스샵 통합으로 아티스트와 콘텐츠, 소비구조를 자연스레 연결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관건으로 꼽히는 멤버십 도입은 다소 지연되고 있다.
◇SM아티스트 입점 효과, MAU ‘천만 고지’ 넘었다…다음 목표는 ‘글로벌’
6일 하이브에 따르면 올 3분기 위버스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가 마침내 1000만명을 돌파했다. 하이브는 위버스 MAU가 10만5000명이라고 최근 IR에서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2.2% 증가한 수치다.
2021년까지만 해도 위버스 MAU는 500만명에 못 미쳤다. 심지어 지난해 한 때는 MAU가 오히려 줄기도 했지만 올 들어 위버스의 이용자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비단 MAU뿐 아니다. 총결제액도 올 들어 세 분기 내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위버스가 팬덤을 결집시키는 정성적 기능뿐 아니라 MD와 콘텐츠 매출 등을 직접 발생시키는 점을 고려하면 총결제액의 성장은 고무적이다.
김태호 COO와 이경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최근 열린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위버스를 힘줘서 강조한 배경이다.
이 CFO는 “기존 아티스트의 팬덤이 커지고 SM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국내외 아티스트가 입점하면서 위버스의 MAU가 안정적으로 ‘천만고지’에 안착했다”며 “서비스의 확장과 고도화를 본격화하면서 MAU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버스의 MAU가 올 3분기 크게 증가한 데는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유입 효과가 주효했다. 에스파와 NCT부터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등 SM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아티스트 13팀이 일제히 위버스에 입점했다. 이는 올 3월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서 물러나며 카카오와 약속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CFO는 “SM아티스트가 위버스에 입점하면서 K팝 아티스트의 K팝 팬덤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완전히 공고화했다”며 “SM아티스트 입점이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보다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건) 유저풀을 크게 확장해서 좀더 안정적인 플랫폼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하이브는 위버스를 글로벌 팬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가장 먼저 공략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이 CFO는 “미국 이타카홀딩스의 소속 아티스트뿐 아니라 미국 주요 아티스트와 함께 위버스 입점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화 박차, 유료 멤버십 도입이 관건
그러나 투자자의 관심도나 하이브의 기대와 별개로 위버스의 실적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위버스를 운영하는 위버스컴퍼니는 매출 1661억원, 순이익 5억원을 냈다. 2022년 순이익도 28억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사업의 중요도에 비해 이익 비중이 큰 편은 아니다.
이 때문에 하이브는 위버스의 수익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사용자의 반발에 부딪힌 상황이다. 대표적 사례가 멤버십 서비스다. 하이브는 광고 제거, 실시간 자막 서비스, 팬레터, 손글씨 게시물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지만 시점이 지연되고 있다.
이 CFO는 “멤버십이 언제 출시될 지는 유동성이 있다”며 “다만 멤버십 서비스 도입이 늦어진다고 해도 수익화 사업은 지금부터 차근차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하이브가 10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시행한다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터 본연의 사업은 우수하지만 시장이 기대하는 위버스 멤버십 도입은 지연되고 있다"며 "MAU 성장은 고무적이지만 위버스의 수익화 지연은 아쉬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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