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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 아퀼라PE, 신영 500억 투자유치 우협 선정 프로젝트 펀드 결성 속도, 중동 수주 확대 등 성장 잠재력 '베팅'

김예린 기자공개 2023-11-08 08:17:0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7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신영’이 5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타진 중인 가운데 아퀼라프라이빗에쿼티(이하 아퀼라PE)가 투자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중동지역 내 자동차 생산 규모가 커지고 있는 흐름 속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퀼라PE는 신영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500억원을 투자하기 위해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 중이다. 단독으로 우협 지위를 따낸 상태로, 출자자(LP)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딜 성사 시 해당 자금은 신영의 중동 등 해외 생산거점 마련해 쓰일 예정이다.

투자 포인트로는 해외 시장 진출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꼽힌다. 신영의 주 고객사인 현대차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세브스먼트펀드(PIF)와 연간 5만대 규모의 자동차 조립이 가능한 CKD(반제품조립) 공장을 설립하기로 하고 합작투자 계약을 맺었다.

신영은 현대·기아차의 주요 벤더사로 입지를 다져온 데다 국내 전기차 차체 부품 제작·공급 업체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한 유일한 기업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해 영업력을 끌어올리면 중동 지역 내 자동차 생산 규모 증대 흐름을 타고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감지된다.

현지 전기차 생산업체인 '씨어(Ceer)'의 부품업체 지위를 얻어 위탁생산에 돌입한 점도 주목할 포인트다. 씨어는 PIF와 대만 폭스콘이 지난해 말 설립한 합작사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판매될 전기차를 생산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첫 전기차 브랜드가 될 씨어는 세단과 SUV 등을 제조할 예정이며 첫 차량은 2025년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신영은 미국 포드와도 SK온을 통해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납품하기로 확정돼 있는 등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그간의 실적도 탄탄하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5757억원, 영업이익은 223억원이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847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매출(4921억원)과 영업이익(102억원), EBITDA(677억원)보다 더 늘었다.

다만 프로젝트 펀드 시장의 '큰 손'의 부재로 여느 때보다도 메인 출자자(LP) 모집을 구하기 어려운 탓에 딜 종결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울러 씨어, 포드에 납품하기로 예정된 시기가 올해가 아닌 2~3년 후라는 점에서 실적이 당장 가시화되긴 어렵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아퀼라PE는 윤승용 전 키움프라이빗에쿼티 대표가 이끄는 신생 PEF 운용사다. 윤 대표는 KTB네크워크 미주법인인 KTB벤처스 대표와 KTB PE 전무, 키움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장(전무)을 거쳐 2017년부터 키움PE 대표직을 맡았다.

2020년 김동준 다우데이타 부사장이 키움PE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각자대표 체제를 이어가다가 2021년 사임하고 작년 아퀼라PE를 세웠다. 그간 트랙레코드가 없다는 점에서 딜클로징 완료 시 하우스 첫 딜이 될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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