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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바꾼 힘? 영진약품 흑자전략, 수출 아닌 '비용' 판관비 줄여 3분기 누적 흑자 전환, 일본통 이기수 대표 영입에도 수출은 고전

최은진 기자공개 2023-11-09 10:20:1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대표이사 교체라는 강수로 흑자전환을 노렸던 영진약품이 1년만에 목표는 일단 이룬 분위기다. 3분기 누적으로 매출을 올리는 건 물론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초 목표로 삼았던 수출에 대한 캐파를 늘리는 데는 고전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는 전략으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매출 4.1% 확대되며 5.1억 흑자, 사와이제약 계약 종료 후 고전

영진약품은 3분기 누적으로 매출 1706억원, 영업이익 5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4.1% 늘어나면서 흑자전환했다. 전년도 같은기간 46억3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걸 감안하면 상당한 개선이다. 당기순손실은 같은기간 49억7000만원보다 절반가량 줄인 27억1000만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기준으로 영진약품은 74억원 영업적자를 봤다. 전년대비 매출이 11% 늘어난 상황에서도 이 같은 적자실적을 냈다는 점에 내부적으로 꽤 뼈 아픈 성과로 판단했다. 특히 설립 후 몇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흑자를 내왔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전이다.

당시 세파항생 주사제를 통해 해외사업에 박차를 가하다 계약이 종료된 데 따라 실적 공백이 생기면서 타격을 받았다는 게 내부 진단이다. 이에 따라 작년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작년 초 신임된 이기수 대표는 일본통으로 평가되는 인물이다. 일본 구마모토대학원에서 세포유전학을 전공한 박사 출신으로 2012년 영진약품 국제사업부장으로 입사했다가 2017년 말 종근당 글로벌사업 임원으로 적을 옮겼다. 약 5년만에 복귀한 이 대표는 글로벌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포부였다.

◇R&D 비용 중심 판관비 감축, 수출은 계속 축소 중

하지만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수출보다는 비용 절감으로 실적 개선을 꾀하는 걸로 보인다. 세부실적이 모두 공개된 게 아니기 때문에 1년만에 흑자 전환을 꾀한 구체적인 비결은 알 수 없지만 반기동안의 성과를 통해 대략적으로나마 파악할 수는 있다.

상반기 매출은 전년도 같은기간보다 6.4% 늘었지만 판관비는 1.6% 줄었다. 가장 많이 줄인 게 연구개발비로 14.8% 축소됐다. 상반기 쓴 판관비에 포함되는 연구개발비는 55억원으로 전년도 65억원보다 10억원 줄었다. 매출 비중으로 따지면 전체 연구개발비는 6.5%로 6.7%보다 축소됐다.

유무형자산상각비에서 7.8%, 인건비에서 2% 줄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직원수는 작년 617명보다 줄어든 604명으로 집계됐다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수출이 늘었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상반기 수출은 104억5000만원에 불과하다. 전년도 같은기간 120억원보다 줄었다. 일본 주요거래처인 사와이제약과의 세파계 항생제 완제 및 원료 수출이 한창일 때 반기에 33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냈던 걸 감안하면 큰 출혈이다.

대표이사 교체에도 해외성과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는 데 따라 판관비를 줄이면서 버티기에 들어간 셈이다. 사와이제약과의 계약은 완전히 종료된 것으로 파악된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대형거래처 이탈로 해외 매출 회복이 더딘 상황이지만, 신규 거래처 발굴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국내 매출 및 OEM매출 상승과 판관비의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경영내실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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