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연말 공모채 감행' 삼양홀딩스, 유럽진출 힘 실을까 헝가리 공장 등 추가 투자 단행…최대 2000억 회사채 발행 계획

손현지 기자공개 2023-11-13 09:01:5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홀딩스(AA-)가 연말 회사채 발행 막차에 올라탄다.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으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자체가 워낙에 적은 시기인 데다가, 고금리·지정학적 불안정성까지 겹쳐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 눈길을 끈다.

삼양그룹은 조달 배경과 관련해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마련 목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삼양바이오팜 헝가리(Samyang Biopharm Hungary)라는 신설법인을 거점으로 삼아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추가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차환도 아닌데 외부자금 조달 왜…헝가리 추가투자 무게

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양홀딩스는 1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계획 중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뒀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과 주관계약을 맺고 오는 29일 발행을 목표로 전략을 준비 중이다.

삼양홀딩스가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건 4년여 만이다. 지난 2019년 5월, 5년물로 조달에 나섰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2·3년 비교적 짧게 만기를 설정했다. 고금리 시기인 만큼 만기를 최대한 짧게 가져가 이자비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이다. 오는 21일이나 22일 중에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양홀딩스가 11월 회사채 조달을 택한 배경을 주목하고 있다. 11~12월은 북클로징으로 발행 수요가 없는 시기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회사채 시장을 찾아 자금조달을 완료한 상황인데, 막바지 공모 조달을 앞둔 곳은 삼양홀딩스 외에 이달 중순경 수요예측을 준비 중인 이지스밸류리츠(A-), CJ CGV(A-) 정도가 전부다.

차환 등의 목적도 아니다. 삼양홀딩스의 차입금 만기일은 내년 5월경으로 아직 상환 시기가 남아있다. 지주회사라 자체 신규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다. 명확하게 밝히진 않았지만 해외법인이나 자회사 투자금 지원등을 위한 자금조달이 절실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삼양그룹은 최근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헝가리에 삼양바이오팜 헝가리법인(Samyang Biopharm Hungary)을 세우고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한 바있다. 최근에는 현지에 있는 헝가리 봉합사 원사 생산공장에도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삼양홀딩스→삼양홀딩스 USA→삼양바이오팜 USA→삼양바이오팜 헝가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단기 수익성 저하에도…AA급 우량 신용도 강점

삼양홀딩스는 순수지주회사로 총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력 사업자회사인 ㈜삼양사(61.83%)를 포함해 삼양데이타시스템(100%), 삼양이노켐(100%), 삼남석유화학(40%), 삼양에프앤비(100%), 엔씨켐(51.87%)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자회사 삼양사의 신용도(AA-)를 기반으로 한 우량 채권으로 여겨진다. 지난 6월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정기평가를 통해 받은 유효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삼양사의 실적과 현금흐름이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그룹 지주회사로서 자회사의 실적이나 수수료, 배당 정책 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서다.

삼양홀딩스 자체 지주회사 현금흐름도 안정적이다. 매년 600억원 내외 규모의 안정적인 현금유입을 통해 380억원 내외의 영업비용과 배당금 지출, 이자비용 등 경상적인 현금유출을 충당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투자부문에서는 계열사로부터 수령하는 배당, 브랜드 수수료 등이 발생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사에 대한 투자 수요 역시 높을 것"이라며 "자회사가 안정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단 점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수익성 저하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자회사 삼양사와 삼양이노켐의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연결기준 영업현금창출력이 축소되고 있다. 작년 연결 영업이익은 1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62.4%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라 삼양사 식품부문 수익성 하락했고, BPA시장 업황 악화로 삼양이노켐 실적이 크게 저하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