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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엘앤디, 영동플라자 EOD에 '역대급 위기' 삼양건설산업 오너가 이종훈 지배 디벨로퍼, 본PF 실패로 사업 좌초

신상윤 기자공개 2023-09-22 10:51:49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 '삼양엘앤디'가 사업을 벌였던 서울 서초동 영동플라자 대지가 최근 공매로 나와 관심을 모은다. 삼양엘앤디는 중견 건설사 삼양건설산업 창업주 2세 이종훈 회장이 경영권을 갖고 있는 곳으로 영동플라자 재건축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러나 금리 인상과 불확실한 부동산 사업 전망에 발목을 잡히면서 설립 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20일 공공자산 처분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310-5 대지 공매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이달 초 우리자산신탁이 공매 물건으로 등록한 가운데 앞서 18일 한 차례 유찰됐다. 지하철 신분당선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위치한 이 대지는 옛 '영동플라자'가 있던 곳이다.

2021년 12월 건축허가를 받았고 이후 철거 공사가 진행돼 왔다. 사업주는 삼양엘앤디로 지하 3층~지상 5층, 연면적 2만6282.8㎡ 규모의 쇼핑몰 신축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삼양엘앤디는 쇼핑몰 신축을 위한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에 최근 실패했다. 브릿지론의 이자 납입마저 지연되며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탓에 결국 해당 사업장은 공매로 나오게 됐다.

삼양엘앤디의 브릿지 대출 규모는 2072억원 규모다. 특수목적법인(SPC) '더베스트서초(선순위 2002억원)'와 '더퍼스트하우스(후순위 70억원)'를 통해 올 2월 끌어왔다. 그 담보가 바로 서초동 대지였다. 앞서 8월 25일 6개월의 대출 기한을 넘긴 가운데 이자 납입 지연 등으로 EOD 사유가 발생했다. 이자율은 5~7% 수준이었다.

삼양엘앤디가 오랜 공을 들였던 영동플라자 신축 사업이 이에 따라 완전 무산됐을뿐 아니라 회사의 경영 위기감도 고개를 들고 있는 상태다.

설립된지 20년 넘은 디벨로퍼 삼양엘앤디는 이종훈 회장이 지배력을 지닌 곳이다. 이 회장은 중견 건설사 삼양건설산업의 창업주 고(故) 이진기 회장의 차남이다. 형이 삼양건설산업을 이어받았으며 이 회장은 삼양엘앤디를 통해 부동산 개발 및 컨설팅 사업을 해왔다.

이 회장이 처음부터 디벨로퍼의 길을 걸은 것은 아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부사장을 역임한 그는 '코리아데이타시스템스(KDS)'라는 코스피 상장사를 경영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KDS를 경영할 때 삼양건설산업도 일시적으로 KDS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갔다. 다만 이 회장은 2007년 KDS 경영에서 물러난 뒤 디벨로퍼의 길을 택했고 그 뒤 삼양건설산업과 관계도 소원해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삼양엘앤디의 EOD와 맞물려 가족기업인 삼양건설산업의 지원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기준 삼양건설산업과 특수관계인인 삼양엘앤디 사이의 거래는 40억원 규모의 대여금과 이 회장 개인에게 제공한 11억원대 담보가 전부다. 삼양엘앤디의 영동플라자 신축 사업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삼양엘앤디는 별다른 사업도 없는 가운데 영동플라자 신축 사업을 추진하면서 연간 수십억원의 이자를 자체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에는 이자로만 107억원 이상을 쓰면서 매년 불어나는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동플라자 신축 사업을 제외하면 분양 등도 진행되지 않아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600만원에 그쳤다.

이와 관련 더벨은 삼양엘앤디 측에 영동플라자 사업 대지의 공매 상황을 문의하기 위해 여러번 연락을 취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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