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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카카오, 3분기도 최대 매출…SM엔터 인수 효과 '톡톡'SM엔터 덕에 수익성 '선방', 4분기도 허리띠 졸라맨다

이지혜 기자공개 2023-11-10 09:34:3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2023년 3분기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2조원 넘게 매출을 내며 선전했다. 다만 수익성은 부진했다. 인건비와 마케팅비용을 아끼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지만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많이 든 탓이다.

그나마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한 덕분에 선방할 수 있었다. SM엔터테인먼트로 인해 영업비용이 늘었지만 그만큼 수익성 타격을 완화하고 매출 증가폭을 확대할 수 있었다. 카카오의 콘텐츠부문 매출이 껑충 뛴 건 물론이다.

◇SM엔터 연결 편입 효과 ‘톡톡’, 비용줄이기 ‘사활’

9일 카카오에 따르면 2023년 3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1609억원, 영업이익 1403억원 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 감소했다.

분기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도,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도 SM엔터테인먼트 덕분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를 제외하면 카카오는 올 3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1조9045억원, 영업이익 1151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3%나 감소했다.


이지윤 카카오 IR실 실장은 이날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건비와 마케팅비용을 집행하는 데 있어서 보수적 기조를 유지했지만 사업 전반의 구조를 개선하는 데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영업비용이 늘었다”고 말했다.

올 3분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VX 등 카카오 계열사는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했는데 여기에 따른 비용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인력 구조조정 영향이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경진 클라우드 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는 동시에 사업구조를 클라우드 중심으로 개편했다. 이에 따라 110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0여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CEO)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인력조정, 사업이관 등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작업을 늦어도 2024년 1분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것”이라며 “앞서 진행된 인력 조정으로 일시적 인건비가 3분기 반영됐고 향후 사업 효율화 과정에서 수익성을 빠르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본적지출(CAPEX) 규모는 예년 대비 줄었다. 카카오는 올 3분기 CAPEX로 1544억원을 썼다. 이는 매출 대비 7.1%에 해당한다. 카카오가 지난해 3분기 매출의 10%에 해당하는 1867억원을 쓴 점을 고려하면 비용 통제에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실장은 “AI와 데이터센터 구축 관련 투자가 이어지면서 기계장치, 건설중인 자산을 비롯해 유형자산 투자가 1235억원 발생했다”며 “무형자산 투자는 콘텐츠 투자를 포함해 309억원 발생했다”고 말했다.

◇뮤직사업 '두각', 플랫폼부문 성장세 '꾸준'

플랫폼부문과 콘텐츠부문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특히 콘텐츠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카카오는 플랫폼부문에서 1조295억원, 콘텐츠부문에서 1조1315억원을 냈는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30% 증가한 수준이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로 뮤직사업 실적이 급증한 덕분이다.

뮤직사업에서 카카오는 매출 5133억원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수치다. 이 실장은 “소수의 대형 아티스트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소속 아티스트 전반으로 팬덤이 확대되고 있다”며 “SM엔터테인먼트의 메가 아티스트 라인업이 추가되면서 멀티 레이블 구조가 한층 탄탄해졌다”고 말했다.

게임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2620억원이다. 게임사업 자체는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카카오VX를 포함한 비게임부문이 경기 침체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플랫폼부문에서는 톡비즈와 플랫폼 기타사업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두 사업은 각각 11%, 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홍 CEO는 “톡비즈의 비즈보드 상품은 친구탭과 신규채팅탭에서 신규 매출 기여도가 높아졌으며 톡채널은 3분기 과금 광고주 수와 전체 친구 수가 모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플랫폼 기타사업에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실적 등이 반영된다. 카카오페이는 온, 오프라인 등 모든 영역에서 매출이 늘었고 모빌리티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2% 증가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 실장은 “택시사업의 전반적 수요가 위축됐지만 서비스 운영을 고도화하면서 성장세를 유지했고 이런 기조를 4분기에도 이어갈 것”이라며 “엔데믹 이후 급증한 관광객 모빌리티 수요에 대응해 동남아, 일본, 유럽 등지에서 현지 모빌리티 앱과 연동을 순차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포털비즈사업 매출은 24% 감소한 832억원을 나타냈다. 홍 CEO는 “다음 포털 광고가 감소하고 있지만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기대하는 요인도 있다”며 “최근 롱테일 광고주가 늘어난 덕분에 광고 매출이 늘어날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생각하며 톡채널을 개설한 사업자도 늘고 있어 연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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