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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움직이는 사람들]K9 산파 곽종우 부사장, 전략 책임자 변신②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기획실장, 방산 성장 뒷받침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15 14:09:33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방산 전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규모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폴란드를 비롯한 글로벌 방산 수요가 커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방산 주역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어가는 면면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방산은 지상, 항공우주, 해양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분야는 지상방산이다. 폴란드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끄는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지상 무기체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외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기획실장에 오른 곽종우 부사장은 지상방산으로 경력 대부분을 채운 인물이다. 전략기획실장 선임 전까지 수행한 LS(Land Systems)사업부장 자체가 지상방산을 책임지는 자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전략 수립에 지상방산에 관한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화디펜스 '방산 대박' 앞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은 복잡한 과정을 거쳐 지금의 규모를 갖추게 됐다. 앞서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테크윈(한화테크윈), 2016년 두산DST(한화디펜스)를 차례대로 인수했다.

이후 2017년 한화테크윈 방산부문을 분리해 한화지상방산을 설립했고 2019년에는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를 합쳐 신생 한화디펜스를 출범시켰다. 신생 한화디펜스는 2022년 11월 한화테크윈의 후신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다시 안기며 LS사업부로 재편됐다.

곽 부사장은 이같은 이합집산을 통해 방산 경력을 쌓았다. 1967년생으로 부산대를 졸업한 뒤 삼성테크윈 방산사업본부 사업운영팀장을 지내다 한화그룹의 인수 직후인 2015년 말 임원에 올랐다. 2016년 한화디펜스로 이동해 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것으로 파악된다.
곽종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오른쪽에서 4번째)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3사업장을 방문한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왼쪽에서 4번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행정안전부)

경영인으로서 두각을 드러낸 것은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 합병이 이뤄진 2019년부터다. 새로이 꾸려진 한화디펜스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회사의 전반적인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한편 사업총괄, 국내사업본부장 등을 지내며 첨단무기의 고도화와 사업화를 관리했다.

곽 부사장이 합류한 뒤 한화디펜스는 국내외에서 방산 수주 및 개발과 관련해 지속적인 성과를 올렸다. 특히 2022년 7월 폴란드로부터 3조2000억원 규모 K9 자주포 수출계약을 따내며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한화디펜스가 2022년 11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합병되고 곽 부사장이 LS사업부장을 새로 맡게 된 직후에는 천무 다연장로켓에 관한 계약이 추가되며 폴란드 관련 수주 규모가 무려 8조원대로 급증했다.

이런 초대형 계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2023년 1분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산 매출의 56%가 수출에서 나오며 처음으로 분기 수출이 내수를 넘었다. 수주잔고를 보면 2023년 3분기 말 기준 20조1000억원 중 69%가 수출 물량이다.

◇사업부문 전략 수립...손재일 사장 지원

지상방산에서 남부럽지 않은 성과를 낸 곽 부사장은 전략기획실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기획실은 전사적인 사업전략 수립, 매출 및 손익 관리 등을 맡는다.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방안, 미래 성장 동력을 강구하는 전략부문과 달리 주력인 방산 자체의 지원에 초점을 맞춘다고 볼 수 있다.

지휘체계도 구분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부문은 김동환 한화그룹 부회장이 대표를 맡아 지휘하지만 전략기획실은 사업부문 대표인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장의 산하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곽 부사장은 LS사업부장을 역임하기 전부터 손 사장과 손발을 맞춰본 경험이 있다. 손 사장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약 2년간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 기간 곽 사장과 함께 이사회 의사결정을 이끌며 한화디펜스를 경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요즘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전략기획실장과 CEO의 긴밀한 소통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들어 ㈜한화 방산부문을 추가로 합병하고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에도 참여하며 방산 규모를 대폭 확장했다. 방대한 구성원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방산 영역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밖에 회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리스크 관리 역시 곽 부사장이 살펴야 하는 일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략기획실 중심의 리스크 관리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업무상 재해, 보안 관련 사고, 제품 결함, 물량수급 차질, 부당행위로 인한 제재 등 리스크에 관해 전략기획실 산하 경영기획팀이 관리 실무를 총괄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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