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계열 VC 톺아보기]BNK벤처, 결성펀드 80% 계열사 지원...AUM 두배↑③부산·경남은행·캐피탈 출자로 4000억 돌파 전망, 자본금 지원 덕 GP커밋 최대 25% 설정
이기정 기자공개 2023-11-15 08:10:26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는 지방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 중 가장 많은 AUM(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BNK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이후부터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해 AUM 4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BNK금융의 계열사들은 2019년 이후 결성된 펀드 80% 이상(펀드 수 기준)에 출자자(LP)로 참여하면서 전폭적인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운용 펀드 중에서는 부산·울산·경남지역 투자와 관련한 펀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 3개의 지역 펀드를 운용 중이고 연내 추가로 하나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BNK벤처투자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의 발굴부터 팔로우온 투자까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BNK' 사명 달고 11개 펀드 결성, 9개에 펀드에 계열사가 LP로 참여
BNK벤처투자가 현재까지 결성한 펀드는 총 17개다. 이중 유큐아이파트너스 시절인 2009년부터 2019년까지 결성한 펀드가 6개다. 이 가운데 'UQIP 신성장동력 벤처조합 제1호', '유큐아이피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제1호', '미래창조 UQIP 투자조합' 등 3개의 펀드는 청산을 완료했다. 펀드 청산 실적은 신성장동력 펀드와 미래창조 펀드가 각각 IRR(내부수익률) 17% 수준, 농식품펀드 1호는 3% 미만이다.
현재 사명으로 변경한 후 조성한 펀드는 11개다. 2020년 4개, 2021년 4개, 2022년 3개의 펀드를 결성했다. 올해 아직 결성 펀드가 없지만 지난 9월 한국벤처투자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 GP(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연내 조합결성을 앞두고 있다.
BNK벤처투자가 결성한 펀드 대부분에 BNK금융 계열사들이 LP로 참여했다. 11개 운용 펀드 중 9개가 계열사들의 도움을 받아 조성한 펀드다. 계열사가 출자에 참여하지 않은 펀드는 2020년 결성한 '비엔케이 수산투자조합 제1호'와 2021년 만든 '비엔케이 농식품 투자조합 제3호' 뿐이다.
계열사들의 출자비율(금액기준)은 15~40%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BNK 지역균형성장 투자조합', '비엔케이 스마트 비대면 펀드', '스마트 비엔케이 뉴딜 펀드'에 각각 30% 이상의 출자를 책임졌다. 출자비율이 20% 미만인 펀드는 'BNK 미세먼지해결 투자조합'과 '비엔케이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 등 두개다.
계열사 중에서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또 BNK캐피탈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다른 계열사는 출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
BNK벤처투자의 GP커밋 비중은 약 10~25%다. 은행계열 VC 뿐 아니라 VC업계 전체로 봐도 높은 수준이다. GP커밋에 활용하고 있는 자금은 BNK금융의 자본금 확충을 통해 마련했다.
AUM은 2019년 말 1432억원에서 현재 3321억원까지 약 3년만에 2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지방은행 계열 VC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현재 JB인베스트먼트는 3100억원, 하이투자파트너스는 2400억원 수준의 AUM을 보유하고 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연내 결성 예정인 펀드에도 계열사들이 출자에 나서기로 합의가 끝났다"며 "이번 펀드 결성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펀드레이징에 속도를 내 AUM 4000억원 돌파, 국내 VC 순위 30위권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펀드 결성에서 GP커밋 비중이 다른 VC 대비 높은 편이데 BNK금융에서 적극적으로 자본금을 지원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또 펀드 운용 실적에 대한 자신감과 책임 투자 차원에서 GP커밋 비중을 높게 설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울경 포트폴리오 24개..."스타트업 발굴·팔로우온 투자 모두 주력"
BNK벤처투자가 현재 운용중인 14개의 펀드 중 부산·울산·경남지역과 관련된 조합은 'BNK 지역균형성장 투자조합(펀드규모 165억원)', '비엔케이 부산지역뉴딜 벤처펀드(250억원)', '비엔케이 동남권 지역뉴딜 벤처펀드(200억원)' 등 3개다.
구체적으로 지역균형성장 펀드는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를 제외한 지방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다. BNK벤처투자는 해당 펀드의 80% 이상(투자액 기준)을 부울경 스타트업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
부산지역뉴딜 펀드의 주요 투자분야는 부산 소재의 7대 전략산업(△스마트해양 △지능형기계 △미래수송기기 △글로벌 관광 △지능정보 서비스 △라이프케어 △클린테크)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동남권 지역뉴딜 펀드의 경우 울산과 경남 등에 위치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현재 두 펀드의 부울경 지역 투자 비중은 각각 62%, 20% 수준이다.
BNK벤처투자는 모태펀드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 GP로 선정되며 지역 투자에 특화된 펀드의 추가 결성을 앞두고 있다. 해당 출자사업의 최소 결성액은 215억원으로 주목적 투자 대상은 부산 지역 소재의 7대 전략산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까지 부울경 지역 투자 기업은 총 24개다. 주요 포트폴리오로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초소형 위성시스템 및 위성), 무스마(건설현장 안전관리 솔루션), 지냄(하이엔드 생활형 숙박시설 플랫폼), 센디(온디맨드 소형화물 중개 플랫폼), 드림팜(스마트팜 큐브, 새싹쌈 재배), 유림테크(전기자동차용 미션, 엔진 전장품 제조) 등이 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수도권과 비교해 지역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이 적을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함께 팔로우온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자회사 편입 후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아 절대적인 지역 스타트업 투자 비중이 크지 않아 보일 수 있지만 투자액과 투자건수는 지속 우상향하고 있다"며 "지역 투자에 힘쓰는 한편 다른 유망 스타트업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고 회사의 경쟁력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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