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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계열 VC 톺아보기]BNK벤처, '지역경제 활성화·시너지 극대화' 정조준②초기 투자부터 상장까지 '원스톱' 금융지원 체계 구축, 스타트업 육성 '박차'

이기정 기자공개 2023-11-14 08:36:02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0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를 자회사로 품은 BNK금융지주의 목적은 부산·울산·경남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계열사간 시너지 극대화로 압축된다. 지역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지원을 받은 기업들을 미래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초기 기업 투자를 시작으로 성장·확장 단계의 기업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금융지원 체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또 직접적인 투자 뿐 아니라 그룹 전반에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도 다수 운영하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 힘쓰고 있다.

◇성장단계별 금융서비스 지원, 스타트업 성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BNK금융은 BNK벤처투자를 주축으로 스타트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BNK벤처투자가 우수한 스타트업에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한 후 기업이 일정 수준 이상 성장하게 되면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 BNK투자증권 등 계열사들이 후속 투자 및 금융지원에 나서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투자 기업이 상장 등에 성공하게 되면 계열사 모두가 엑시트 성과를 챙길 수 있다. 나아가 해당 기업이 BNK 계열사들을 금융 파트너로 선택하게 될 경우 지역에 기반을 둔 우수 기업을 고객으로도 확보할 수 있다.

또 투자 외에도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파이낸싱, 채권·자산 유동화 등 성장단계별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BNK투자증권의 경우 투자 기업의 상장 과정에서 주관사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스타트업과 계열사간의 사업적인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는 영역이다. 핀테크 등 금융과 연계가 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육성해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1일부터 스토리지 B'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참여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핀테크·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이들 기업과 협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사실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 미래 고객을 선점한다는 전략은 다른 금융지주들 역시 대부분 목표로 하고 있는 부분이다. 다만 BNK금융은 출자를 통한 간접적인 방법이 아닌 직접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벤처캐피탈의 장점은 기업과 초창기부터 관계를 쌓아오기 때문에 기업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며 "BNK금융은 VC부터 은행까지 다양한 계열사를 보유해 기업이 투자 유치 등 성장에 도움이 필요할 때 적시에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기업 중 부울경 지역에 기반을 둔 기업들은 이 과정에서 이자 혜택 등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이같은 기업들이 늘어날수록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면서 지역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과 액셀러레이팅 협업 증가..."지역펀드결성·신규투자 확대할 것"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서도 BNK벤처투자와 다른 계열사간의 시너지가 창출되고 있다. 현재 BNK금융은 썸 인큐베이터(부산은행), IDEA 인큐베이터(경남은행), BNK 핀테크 랩(부산은행) 등의 스타트업 보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썸 인큐베이터의 2기 입주 업체 중 니더가 BNK벤처투자로부터 총 두번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지난 7월에는 8기 입주업체인 센디도 투자를 받는데 성공했다. 니더는 데이터 매핑 기반의 단기인력 매칭 플랫폼, 센디는 온디맨드 소형화물 중개 플랫폼 기업이다. 두 기업모두 부산에 거점을 두고 있다.

BNK금융은 앞으로도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조직 개편에서 그룹내 시너지추진부문을 신설하기도 했다. 시너지추진부문은 기존 자금시장부문, 자산관리부문, CIB부문을 통합해 만들었다. 부문장은 문경호 상무가 맡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계열사의 육성 프로그램 운영 과정에서 입주 기업 선정과 보육을 지원하는 동시에 딜소싱 창구로도 활용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에 선발된 다른 벤처 기업에 대한 추가 투자도 검토 중에 있고 향후에도 협업관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BNK벤처투자 자체적으로도 지역 기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현재까지 투자한 부울경 지역 스타트업만 24개에 달한다. 투자기업으로는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무스마, 엔디소프트, 지냄 등이 있다.


2020년 설립된 부울경벤처투자센터 역시 지역 내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센터는 그룹내 분산된 벤처투자 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BNK벤처투자가 센터 운영을 맡아 계열사와 보증기관, 투자지원기관 등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BNK벤처투자는 올해 추가로 지역 관련 펀드 조성을 앞둔 만큼 유망 스타트업 발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BNK벤처투자는 지난 9월 모태펀드 지역혁신 벤처펀드 출자사업 GP(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연말 펀드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전체 결성 펀드 중 지역펀드 비중이 증가하면서 부울경 스타트업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라며 "최근 그룹에서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강화하면서 VC가 어떤 부분에서 더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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