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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웰니스 기업' 도약 푸드나무, 발행사 우위 구조 따냈다②풋옵션 발행 후 30개월·전환가 하향 85%로 제한‥투자자 성장성 베팅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16 08:31:56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간편 건강식 전문 플랫폼 '랭킹닭컴'을 운영하는 푸드나무가 2회차 전환사채(CB)를 찍어 80억원 규모의 조달을 마쳤다. 중국과 베트남 시장으로 비즈니스 판을 넓히는 전략이 주목을 받아 투자 수요가 높았다고 전해진다. 투자자들이 푸드나무의 기업가치가 우상할 것에 베팅하며 발행사에 더 유리한 조건으로 딜이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푸드나무는 최근 80억원 규모 2회차 CB 발행 절차를 마치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5년 만기에 전환가액은 1주당 8532원으로 설정됐다. 전환청구는 내년 11월부터 가능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발행사인 푸드나무 우위로 조건이 설정된 점이 눈길을 끈다. 푸드나무의 상반기까지 실적을 살펴보면 외형과 이익이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연결 기준 상반기까지 매출은 1039억원, 영업이익은 -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 폭은 확대됐다. 신규 설립된 자회사들의 초기 투자 비용 증가 및 일회성 비용 지출 영향을 받았다.

실적은 주춤하지만 푸드나무는 2회차 CB발행에서 쿠폰과 만기 이자 모두 0%로 설정하는데 성공했다. 올해 들어 제로금리 발행 메자닌이 다수 있었지만 하반기 들어 투자자들이 하방 안정성을 다지기 위해 최소 2%의 만기 이자율 조건을 넣고 발행이 되는 분위기였다.

여기에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개시 시기를 발행 후 30개월 이후로 정한 점이 포인트다. 제로금리에 풋옵션 기간 등은 투자자의 양보 없이는 불가능한 조건이다. 통상 풋옵션은 발행 후 2년 (24개월)으로 정해진다. 상환 안정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발행 후 12개월 이후로 설정되는 경우가 있다. 풋옵션 기간을 길게 가져갈 경우 이자율을 계단식으로 높이는 경우가 있는데 푸드나무의 2회차 CB 풋옵션 이자율도 제로(0%)다.


투자자들은 전환가 조항에서 한번 더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가 하락하면 리픽싱을 거쳐 전환가의 85%까지만 내리는 것으로 제한했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증발공)’에 따르면 발행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CB 최초 전환가액의 70% 이상의 범위 내에서 주가에 연동해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데 이를 85%까지로 막은 것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가가 낮아질수록 좋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CB투자자가 향후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기존 주주 지분율 희석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반적인 논의 끝에 관련 조항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가는 최초 8532원에서 7253원까지만 하향 조정된다.

리픽싱 한도는 제한했지만 주기는 투자자에 양보했다. 투자자들이 엑시트 전략을 짤 수 있는 발행 후 매 7개월 마다로 정하며 당근책을 제시했다. 투자자들은 푸드나무의 글로벌 확장 전략의 성공 가능성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인다.

푸드나무는 이번에 조달 받은 자금으로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창출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과 베트남 사업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여기에 랭킹닭컴을 필두로 2030 여성을 위한 식단 큐레이션 플랫폼 '피키다이어' 헬스·피트니스 전문 플랫폼 '개근질마트' 등 자사 플랫폼간의 시너지를 증대하고 해외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푸드나무 관계자는 "랭킹닭컴 플랫폼을 필두로 웰니스로 사업을 확장시키는 점에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며 "랭킹닭컴 베트남을 론칭하면서 베트남 법인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판매처 다변화를 통한 외형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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