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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는 지금]탄탄한 재무 체력 , '운용의 묘' 발휘 눈길③흑자로 쌓아 올린 유보율 2만5030%, 현금→물류투자 '선순환' 구축

정유현 기자공개 2024-06-27 07:53:22

[편집자주]

경기 침체에 따라 국내 유통 업계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다이소가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균일과 정책을 유지하면서 품질을 놓치지 않았고 오프라인 중심의 고객 경험을 쌓은 것이 불황에서도 선전할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최근 매장 규모를 키우고 전략적으로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성장 드라마의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더벨은 다이소의 사업 구조와 재무 상태, 향후 전략에 대해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성다이소는 박리다매 전략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며 이익을 차곡차곡 쌓은 덕분에 현금 곳간이 넉넉한 편이다. 국내에서 가성비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며 지난 20년간 2013년을 제외하고 19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이에 따라 자본 여력을 나타내는 유보율은 2만5000%(2023년 말)를 넘어섰다.

매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경영 기조는 보수적인 편에 속했다. 현금을 '보유'하는 것에 방점을 찍는 것으로 해석됐는데 최근 몇 년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 자산 투자뿐 아니라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보유 자금을 활용해 물류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성장을 위해 쓸 때는 과감히 곳간을 열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보율 전년 대비 감소 불구 2만5000% 이상, ROE 두 자릿수 유지

2023년 말 기준 다이소의 자본유보율은 2만5030%로 집계됐다. 유보율은 기업이 자본거래에서 얻은 자본잉여금과 영업에서 발생한 이익 중 배당이나 상여 등을 제외하고 사내에 유보한 자금으로 기계설비 등 재투자 자산도 포함된다.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수치는 같지만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면서 유보율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2020년 2만 퍼센트를 넘어선 후 2022년 3만3875%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 전년 대비 유보율이 줄었지만 여전히 재무 체력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다이소는 2014~2016년 주요 주주에게 배당을 실시한 적은 있으나 매년 적극적으로 배당금을 올려 보내는 편은 아니다. 높은 자본 비중을 통해 회사가 부채 조달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도 없는 상태다. 부채 비율은 작년 말 기준 88.6%다. 부채의 절반 이상은 영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매입채무로 구성됐다.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ROE(자기자본수익률)도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은 30%를 넘어섰다. ROE 수치는 다이소의 현재 수익성과 향후 수익 전망이 우수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금 중시 경영 기조에 따라 곳간을 차곡차곡 쌓은 다이소는 필요할 때마다 현금을 꺼내 투자를 단행했다. 특히 물류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7년 축구장 20개 크기의 부산허브센터 투자에 2500억원을 투입했는데. 최근 물류 투자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모습이다.

2026년까지 세종허브센터 건립에 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내년 6월에는 2500억원을 투자해 양주 허브센터도 오픈할 예정이다.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을 물류에 투자하며 수익성을 더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현금을 쌓기만 했다면 금융 자산에 투자하는 등의 변화가 감지된다. 최근 10년간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유동자산 계정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 외에 단기금융상품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2022년부터다.

당시 대신증권과 약 805억원 규모의 특정금전신탁을 체결했다. 2023년에도 거래를 이어갔고 작년 말에 인식된 금액은 866억1890만원 규모다. 유동성 관리 차원에서 보유 현금을 활용해 영업외수익을 도모하는 모습이다.

◇미처분잉여금 활용 대창산업 지분 자사주 매입 후 소각, 현금 유출 제로

매년 변동이 크지 않은 다이소의 재무제표에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바로 이익잉여금 계정이다. 2022년 말 1조원이 넘었던 잉여금은 1년 새 7642억원으로 27%가량 감소했다. 그동안 쌓아둔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꺼내 지배구조 개편을 추진한 영향이다.

다이소의 이익 규모가 커지면서 2대 주주였던 대창산업(다이소산교)가 경영에 참여해 배당금을 요구할 것이란 예상이 업계에 흘러나왔다. 이익 규모가 커진 만큼 배당 부담도 커질 것이란 분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다이소는 보유 잉여금을 활용해 대창산업이 보유한 주식 22만200주를 자기주식 형태로 취득해 소각했다. 추후에 발생할 수 있는 경영권 참여나 배당으로 인한 현금 유출 리스크를 제거한 것이다.

자식 주식 소각 금액(약 5353억원)을 제외하고 작년 말 남은 미처분 이익잉여금은 7627억원이다. 잉여금 규모 축소에 따라 자본 총계도 줄었지만 현금 유출없이 보유 재원을 활용한 '운영의 묘'를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그동안 대창산업이 지분이 있기 때문에 경영 참여, 배당금 요구 등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있었지만 회사가 공식적으로 관련해서 확인해준 사항은 아니다"며 " 지난해 12월 일본 주주의 지분을 전량 매입한 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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