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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움직이는 사람들]공군 출신 류영관 부사장, 우주사업 방산화 초점③고객관계관리(CRM)실장,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 경력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16 07:27:19

[편집자주]

한화그룹의 방산 전략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다.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사업구조 재편을 거쳐 탄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규모에서 국내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최근에는 폴란드를 비롯한 글로벌 방산 수요가 커지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K-방산 주역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이끌어가는 면면들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15: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방산은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인명과 직결되는 장비를 만드는 만큼 고도의 기술력은 당연히 갖춰야 한다. 그러나 기술력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이 고객인 정부, 군대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다. 외부 노출이 제한되는 사업환경상 민·관·군 정보 교류의 창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류영관 CRM(고객관계관리)실장 부사장이 이같은 네트워크 관리를 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류 부사장은 공군 장성으로 오랫동안 복무하며 공군 전투력 향상에 기여해왔다.

◇전투비행기록 최다...한미연합사 경력도

류 부사장의 아버지는 6.25전쟁에 참전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유공자로 알려졌다. 형은 공군 소령을 예편했다. 가족의 영향이었는지 류 부사장은 한화그룹 합류 전까지 군인 외길을 걸었다. 3군 중 공군을 택했다. 공군사관학교 35기를 졸업하며 국무총리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 35기는 박인호 전 공군참모총장을 배출한 기수다.

임관한 뒤에는 제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장, 제16전투비행단장 등을 역임했다. 직접 다양한 전투기를 조종하며 각종 대규모 훈련에 참가하는 한편 국산 경공격기 FA-50의 전력화 과정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16전비단장 시절에는 현역 공군 전투기 조종사 중 가장 많은 전투비행기록을 보유했다고 한다.

류영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부사장(가운데)이 국군홍천병원에 조성된 장병 휴식공간 'H라운지'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특히 미국과의 인연을 주목할 만하다. 류 부사장은 수원대 행정학 석사학위와 함께 미국 공군대 군사전략 석사학위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차세대 신형 전투기 수입을 검토할 당시 사전교육차 미국에 2차례 유학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공군 지휘관으로서 미군과 무수한 훈련을 함께 수행하기도 했다.

군인으로서의 마지막 경력도 미국과 관련돼 있다. 류 부사장은 2016년 한미연합사령부 정보참모부장에 올랐다. 당시 류 부사장은 긴밀한 한미 군사정보 공유체계를 구축하고 적시에 지휘정보를 제공해 전투태세 확립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6월 미국 정부로부터 외국군에게 주어지는 최고등급 훈장인 공로훈장을 받았다. 그리고 한미연합사 정보참모부장을 끝으로 2020년 11월 예편한 뒤 같은 해 12월 ㈜한화 방산부문 사업본부장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이후 ㈜한화 방산부문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합병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CRM실장에 올랐다.

◇우주사업 민·관·군 협력 강조...'상생'도 앞장

한화그룹에 합류한 류 부사장은 보유한 항공우주 관련 인사이트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방산 분야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관심을 기울이는 부분은 우주사업이다.

"우주는 안보의 최전선인 동시에 가장 활발한 신경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합한 민·관·군 협력구도를 구축해 업체가 자생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류 부사장이 2022년 초 언론 기고문을 통해 한 말이다. 류 부사장은 민간 분야로 한정돼 있는 우주사업이 장차 안보 기반의 공공 수요를 기반으로 대폭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사업인 우주사업이 민·관·군 협력을 통해 방산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을 예상한 것이다.

류 부사장은 실제로 한화그룹의 우주사업 '세일즈'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올해 10월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한화그룹 항공우주 방산기술을 소개하며 "한화는 우주발사체부터 위성, 관측솔루션까지 우주산업의 모든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형 발사체(누리호) 발사 참여, 위성개발기업 쎄트렉아이 인수 등으로 우주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아직 재무적인 성과는 크지 않다. 한미 양군을 두루 경험한 류 부사장의 역량이 우주사업의 방산화를 이루는 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류 부사장이 지휘하는 CRM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회공헌, 협력사 동반성장 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군인 출신과 '상생'은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다. 하지만 류 부사장은 16전비단장 시절 부대 내에 상호 존중·배려 운동을 도입했을 정도로 상생을 중요시하는 성격이다.

류 부사장 자신도 현역 군인이나 참전용사를 대상으로 한 지원정책에 적극적이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진행한 6.25전쟁 유공자를 위한 맞춤형 신발 선물, 국군홍천병원의 장병 휴식공간 개소 등에 직접 참석해 유공자와 군인들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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