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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CFO]'바쁘다 바빠' 배두용 LG전자 부사장, 유일한 대표이사 CFOLG 계열사 재무라인 45% 'CRO·CSO' 겸직

박규석 기자공개 2023-11-21 07: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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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08:2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두용 LG전자 부사장

LG그룹은 경영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적극 활용한다. 주요 상장사의 경우 CFO에게 최고리스크책임자(CRO)와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을 함께 맡긴다.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사회 참여도 또한 높다.

이러한 그룹의 특징을 관통하는 인사는 배두용 LG전자 부사장이다. 배 부사장은 회사의 CFO이면서 동시에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사회 내에서는 경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겸직 활발한 CFO들

LG그룹 CFO들의 공통점은 사내외 겸직이 활발하다는 부분이다. 내부 겸임의 경우 주로 CRO와 CSO를 함께 맡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그룹 내 계열사에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3년 6월 말 기준 LG그룹 내 상장사는 11곳으로 이 중 5곳의 CFO가 CRO와 CSO를 겸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차동석 LG화학 사장과 김홍기 LG생활건강 부사장,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 이민형 LG헬로비전 상무가 CRO를 겸임하고 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부사장은 CSO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주요 상장사 CFO 중에서 CRO 겸직이 많은 구체적인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계리스크 등 내부통제를 위한 안전장치 차원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의 이러한 분위기는 내부회계관리 조직 운영에서 엿볼 수 있다.

연간 단위로 공개되는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보고서에 따르면 LG그룹의 경우 주요 상장사가 내부회계관리를 위한 지원 조직 등을 구축하고 있다. 총괄은 대부분은 CFO가 맡는다.

특히 LG유플러스와 LG이노텍의 경우 전담 부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으로 이들은 각각 5명과 8명의 전담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내부회계관리자 또한 LG유플러스는 여 전무가 관장하며 LG이노텍은 김창태 전무가 맡고 있다.

외부 겸직 측면에서는 하범종 ㈜LG 사장이 LG생활건강과 LG디스플레이, LG경영개발원 3곳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다. LG화학의 차 사장은 LG경영개발원 감사를 겸직하며 LG생활건강의 김 부사장은 코카콜라음료와 해태에이치티비에서 감사를 지내고 있다. 지투알의 송광륜 상무 또한 에이치에스애드와 엘베스트의 감사를 겸직 중이다.

회사의 경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이사회에는 11개 상장사 CFO 전원이 사내이사로 중용된 상태다. 계열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경영위원회와 내부거래위원회, 재무위원회 등 소위원회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각자 대표 맡은 배두용 부사장

LG그룹 CFO들의 특징은 등기임원과 겸직, 리스크 관리 등으로 압축된다. 계열사에 따라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경영에 필요한 의사결정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부분 또한 공통분모다.

이러한 기조는 LG전자 CFO 배 부사장을 통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그는 주요 상장사 CFO 중 유일하게 각자 대표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LG그룹 내부뿐만 아니라 재계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사례이기도 하다.

배 부사장은 2019년 11월 CFO로 선임된 지 4개월 만에 대표이사로 이사회에 입성했다. 각자 대표였던 만큼 사업적인 부분보다는 재무 영역에 무게가 실렸지만 상징성 측면에서는 파격 인사였다.


그의 출신 또한 역대 CFO들처럼 공채 등 내부가 아닌 외부관료(국세청)였다는 부분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당시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4대 총수로 등극한 이후 경영체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래 사업 등을 위한 인사 중 하나로 배 부사장을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배 부사장은 경영과 재무 모두를 직접 컨트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통상 CFO들이 CEO를 지원하는 역할과도 비교되는 지점이다. 산하 조직 또한 지주사 ㈜LG CFO 못지않게 폭넓은 영역을 관장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LG전자 CFO 산하 조직은 세무와 금융, 회계, 글로벌경영관리, IR 등이 편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산하 조직 중 글로벌경영관리그룹은 국제통상이라는 그의 전문성이 부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배 부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서울청 국재거래관리국 소속 서기관 등을 지낸 이력이 있다. 2005년 LG전자와 인연을 맺은 후 세무통상과 해외법인관리 등을 거치며 국제통상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배두용 LG전자 부사장은

배두용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경기도 안성 출신이다. 서울 환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제학 학사, 동 대학원에서 정책학 석사를 받았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원에서 회계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998년 10월 제 33회 행정고시 재경직에 합격한 뒤 진주와 창원, 개포, 영등포, 종로세무서 등에서 근무했다. 1999년 10월 국세청 서울청으로 자리를 옮겨 조사2국과 국제거래관리국 등에서 일했다.

2005년 LG전자에 세무통상담당 상무로 입사했다. 2009년 해외법인관리담당, 2010년 유럽경영관리담당을 거쳐 2012년 세무통상담당직 상무로 다시 복귀했다. 2014년 전무로 승진했고 2020년에는 최고재무담당(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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