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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매직 김완성 대표, 첫 성적표 '합격'…분위기 반전 성공 수익성 악화에 지난 7월 취임, 체질개선 속도…3분기 영업이익 전년 대비 두배 이상 증가

이상원 기자공개 2023-11-16 10:04:3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0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매직의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7월 취임한 김완성 대표의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분기 동안 수익성과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해 회사의 체질 개선에 집중한 결과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해외 실적이다. 지난 몇 년간 일본, 베트남 등 국가에서 잇따라 철수하며 말레이시아에서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그동안 유독 해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분기 손익분기점(BEP)을 넘어서고 렌탈 고객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차츰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국내외 계정수 안정적 증가, 말레이시아 사업 차츰 안정화

SK매직이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대비 3.69% 늘어난 270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30억원, 52억원으로 각각 122.4%, 1306.4%의 급성장세를 보였다. 올해 누적으로도 매출액은 2.97% 증가한 8316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466억원, 202억원으로 각각 28.1%, 0.87%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뚜렷한 감소세가 나타났다. 매출액은 5.7%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5%, 53.4% 줄었다. 이를 놓고 보면 지난해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3분기 매출 기준 렌탈이 182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서 가전(594억원), 글로벌·기타(288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렌탈 계정수가 늘어난 결과다. 국내와 해외에서 241만, 18만 계정을 달성하며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각각 전년 대비 14만개, 9만개 증가한 수준이다.

이로써 3분기말 기준 국내 렌탈 시장에서 SK매직의 점유율은 15%다. 코웨이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렌탈 부문이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며 글로벌 부문도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그동안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해외 사업도 차츰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SK매직은 2018년 일본 가전기업 '카도(Cado)'와 조인트벤처(JV) '카도쿠오라(Cado Cuaura)'를 설립하며 해외 사업을 시작했다. SK매직이 지분 49%, 나머지는 카도가 갖는 구조였다. 현지 미용 가전시장 진출이 목표였다. 같은해 모기업 SK네트웍스로부터 말레이시아 법인을 양도 받으면서 현지 가전 렌탈 사업에 진출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9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켜 나갔다. 하지만 실적 악화가 지속되자 2021년 해외 사업을 시작한지 약 4년만에 본격적인 철수 작업이 이뤄졌다. 당시 SK매직이 보유한 카도쿠오라 주식 4만9000 전량을 매각했다. 이듬해말에는 베트남에서도 발을 뺐다.

유일하게 남은 해외 법인인 말레이시아는 진출 6년만에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3분기 매출액 778억원, 순적자 60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외형 성장과 함께 적자폭도 줄여가고 있다. 여기에 3분기 207억원을 추가로 출자하며 현지 사업을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구원투수' 김완성 대표 투입, 기업 체질개선 효과 '뚜렷'

SK매직은 2020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후 2021년부터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출은 정체된 채 수익성은 악화됐다. 이에 지난 7월 SK네트웍스는 대표이사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임기가 한참 남아있던 윤요섭 전 대표 후임으로 당시 김완성 SK머티리얼즈 BM혁신센터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2001년 SK㈜에 입사해 SK㈜ 사업지원담당, 직전에는 SK머티리얼즈 BM혁신실장, BM혁신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약 20년간 SK그룹에서 인수합병(M&A), 조인트벤처(JV) 딜 이후 기업 가치를 성장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 SK머티리얼즈에서는 M&A 시너지 극대화와 함께 새로운 소재 포트폴리오 확장에 주력했다.

여기에 SK네트웍스의 글로벌 투자와 신성장 사업을 주도해온 정한종 SK매직 기타비상무이사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임명하며 김 대표를 보좌하도록 했다. 정 CFO는 삼성전자 출신 회계통으로 분류된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런던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거쳤다. 이후 삼성전자에서 약 15년간 재무·회계 업무 경력을 쌓았다.

과거 SK매직은 포화 상태인 국내 렌탈 시장을 감안해 해외로 외연 확장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김 대표 체제에 들어서는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개선을 위한 기업 체제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사업의 운영 효율성부터 제고하고 신성장 추진 조직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조직 구조도 개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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