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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주 톺아보기]'외형 성장' 파크시스템스, R&D 경쟁력 제고 지속미래 투자 확대로 영업이익률 하락, 올해 초 내세운 경영 목표 일부 수정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17 09:06:5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6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자현미경(AFM) 전문기업 파크시스템스가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3분기 외형 확장을 지속하면서 수익성이 역성장했다. 불리한 영업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R&D(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다. 연간으로 살펴보면 수익성은 전년 대비 하락하지만 3년 연속 외형 확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장비 납품 호조 속 '연구용 장비' 매출 확대, '상저하고' 패턴 깼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크시스템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993억3731만원, 영업이익 177억5856만원, 당기순이익 165억7149만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28.22%, 19.9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22.68% 감소한 수치다.


그동안 파크시스템스의 실적은 하반기 매출액이 상반기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상저하고' 실적 패턴을 그려왔다. 통상 상반기와 하반기 매출액 비중이 '3대 7' 수준이었는데 올해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올해 1분기 지난해 수주를 받은 장비가 납품되며 역대 1분기 중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2분기에도 같은 장비 납품이 지속된 영향에 9개월간의 매출 중 67%가 상반기에 발생했다. 영업 특성 상 매출액 자체는 4분기가 가장 많다. 납기 물량이 피크를 찍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 예상해 보면 2023년은 상·하반기에 골고루 실적이 발생한 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주력 장비인 '엔엑스 웨이퍼(NX-Wafer)'의 매출이 꾸준히 발생했고 신제품인 '파크 'NX-마스크'도 납품이 진행됐다. NX-마스크는 극자외선(EUV) 공정 후에 마스크에 발생한 이물질을 제거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마스크 리페어 장비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NX-마스크의 추가 수주에 따라 매출 점프도 기대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이 다운텀에 접어들며 고객사들이 전반적으로 신규 장비 도입에 보수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 영향으로 신제품에 대한 추가적인 수주가 진행되지 않았지만 주력 장비에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해 성장을 견인했다"며 "고객사들의 NX-마스크 장비 수요는 계속 있는 상태인데 수주 시기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신제품의 경우 올해보다는 내년 실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신규 장비는 주춤했지만 연구용 장비의 매출 증가세가 눈에 띈다. 파크시스템스는 연구용 AFM과 산업용 AFM을 판매하고 있다. 연구용은 정부 과제 등을 수행하는 대학교나 기관의 연구소 등이 구매해 사용하는 장비다. 반도체 회사 등에 납품되는 장비는 산업용으로 포함된다. 산업용 AFM이 판매 마진율이 높지만 연구용 제품의 매출이 확대되는 것은 브랜드 신뢰도 상승과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한 포인트다.

연구용 장비는 작년 3분기까지 194억4478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29%를 차지했는데 올해 3분기까지 253억4753만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36%로 확대됐다. 작년 말 기준 매출이 295억원 수준이었는데, 3분기만에 작년 매출의 85%를 달성했다.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된다면 올해 연구용 장비에서 3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중 11.97%, 연간 이익률 전년비 하락 예상

외형 확장은 지속하고 있지만 파크시스템스의 수익성은 주춤한 상태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17.8%다. 작년 3분기에 19.9%를 기록했고 지난해 연간으로는 29%를 달성했다.

제품 경쟁력 확대를 위해 R&D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영향이다. 파크시스템스는 지난해 독일 기업 아큐리온을 인수한 후 새로운 사업 영역 구축을 위한 준비 태세에 돌입했다.


기존에 '나노기술연구소(연구용 및 산업용 AFM 하드웨어 개발)' 및 'S/W연구소(AFM 소프트웨어 개발)' 등 R&D 조직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ISE 기술 강화를 위해 광기술연구소(OPtical R&D)를 신설하며 관련 조직에 투자를 단행했다. 우수한 인력 확보와 유지에 공을 들인 영향에 인건비도 확대됐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 2년간 8~9% 비율을 유지했는데 올해 3분기 11.97%까지 확대됐다. 창출한 이익을 R&D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어닝 쇼크가 이어지고 있다. 고객사 다변화 등을 통해 외형 확장을 지속하고 있지만 파크시스템스도 업황을 반영해 올해 경영 목표를 수정했다. 올해 초 내부적으로 연간 매출액이 전년대비 20~30%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목표치를 낮춘 상태다.

파크시스템스 관계자는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하락하지만 R&D에 투자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한다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될 것이다"며 "반도체 사이클 영향이 있기 때문에 연초 목표만큼은 하지 못하지만 올해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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