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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의료 AI' 후속주자 떴다…메디웨일 상장 시동증권사 상대 RFP 발송…루닛·뷰노 등 텐베거 달성

양정우 기자공개 2023-11-22 07:50:3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메디웨일이 기업공개(IPO)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세계 최초로 망막 스캔을 통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인 '닥터눈'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디웨일은 최근 국내 증권업계를 상대로 상장주관사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메이저 하우스를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도 제안서 작성과 프레젠테이션(PT) 작업에 공 들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주식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와중에도 드라마틱한 상승세를 보였던 게 2차전지와 의료 AI 섹터"라며 "챗GPT가 충격을 준 이후 AI가 접목된 비즈니스는 투자 시장에서 가장 선호하는 영역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AI 섹터에 대한 투자 수요가 견고할 수밖에 없어 증권사마다 주관 자리를 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 AI는 올들어 가장 '핫'한 섹터로 부상했다. 지난 한 해 대표 종목인 루닛과 뷰노가 순식간에 '텐베거'를 달성하면서 투자심리를 한껏 자극했다. 두 기업 모두 기업공개(IPO) 당시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제 코스닥을 이끌 대장주로 거듭나고 있다. 그만큼 챗GPT가 AI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메디웨일의 닥터눈(Reti-CVD, 사진)은 지난 2020년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됐다. 간단하게 눈을 검사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전세계 7만여명의 환자 임상 데이터를 토대로 심장 CT와 동등한 수준으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8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 허가를 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8월엔 대표 솔루션인 닥터눈에 이어 '닥터눈 CKD'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혁신 의료기기로 지정됐다. 역시 망막 촬영만으로 콩팥병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동시에 관련 수치까지 제시하는 제품이다. 발생학적, 생리적으로 눈과 콩팥의 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에 망막 혈관의 변화가 콩팥 기능 저하를 예상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향후 닥터눈 CKD가 임상에 도입되면 1차 의료기관에서 검사가 가능하다. 접근성, 편의성이 크게 향상되는 동시에 저렴한 검사 비용으로 빠르게 진단 결과를 알 수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만성 콩팥병의 위험을 조기에 예측해 투석 등 중증 치료를 예방할 수 있고 건강보험 측면에서는 재정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최근 파두 사태 이후 한국거래소에서 기술특례상장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것으로 관측된다. 의료 AI 기업인 메디웨일은 물론 아직 수익 궤도에 오르지 못한 스타트업마다 미래 수익을 추산하는 작업에서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수익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잡으면 상장 밸류가 낮아지는데 환산 수치의 입증 강도가 매우 세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메디웨일은 상장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밸류에이션 논리와 에쿼티 스토리는 물론 증권사가 제시한 상장 플랜의 완주 가능성도 주시할 것으로 여겨진다. 회사측은 루닛과 뷰노의 바통을 이을 후발주자로 인식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디웨일 역시 벤처캐피탈 다수가 재무적투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SBI인베스트먼트, 우리벤처파트너스, BNK벤처투자, 이노폴리스파트너스, 아이피에스벤처스 등이다. 올해 초 벤처투자 혹한기에 114억원 규모로 시리즈B의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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