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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포항 '양극재 밸류체인' 구축 속도전 지자체와 전구체 공장 조기 착공 논의...내년 1분기 목표

정명섭 기자공개 2023-11-20 07:33:5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3: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작투자(JV) 지연·철회와 기존 투자계획 재점검 등은 최근 이차전지 업계에서 감지되는 분위기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가 내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공통적으로 깔려있다.

물론 예외는 있다. 포스코퓨처엠 얘기다. '2030년 양극재 생산능력 100만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단행하고 있다. 신규 생산거점으로 낙점한 포항에선 전구체 공장 착공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조 단위 양극재 장기공급계약이 든든한 버팀목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경북도, 포항시와 블루밸리산단에 신규 설립할 전구체 공장을 조기 착공하기 위해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이 지자체에 밝힌 착공 시기는 내년 1분기다. 행정적 절차를 고려하면 2분기를 넘어갈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가 블루밸리산단에 입주하는 이차전지 기업들이 빠르게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뜻을 모으면서 최소 3개월가량 착공 일정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이는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1조2000억원을 들여 설립하겠다고 밝힌 공장이다. 관련 계획은 지난 5월 처음 공개됐다. 2027년까지 약 8만평(26만7702m²) 부지에 전구체 생산라인과 황산니켈 정련 설비 등을 구축하는 투자다. 황산니켈은 고순도 니켈에 황산을 첨가한 소재로 이차전지 양극재 제조에 사용된다.

포스코퓨처엠이 전구체 공장 투자 계획을 발표할 당시만 해도 언제 첫 삽을 뜰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 현재 블루밸리산단은 산업단지계획과 관리기본계획상 철강·기계 부문 기업만 입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루밸리산단이 조성된 2009년은 전기차 산업이 지금처럼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때라 각종 기준에서 이차전지 업종은 빠져있었다.

이후 블루밸리산단에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 등 국내 주요 이차전지 소재사들이 투자를 확정하면서 지자체는 인허가와 전력 용수 공급, 폐수 처리 시설 기준을 이차전지 업계에 맞게 수정하고 있다.

이에 포스코퓨처엠은 포항 중심의 양극재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생산체계를 완성해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구상이다.

회사는 현재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1공장은 건설이 끝나 지난달부터 샘플 생산에 들어갔다. 생산능력은 연산 3만톤 규모다. 2공장 건설을 위한 기초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2공장은 올해 이사회가 약 6000억원 규모의 증설 투자를 승인하기도 했다. 2-2단계 공장까지 준공하는 2025년이 되면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서만 10만6000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이 속도조절 분위기 속에서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인딩(법적 구속력) 계약'이 있다. 일정 물량에 대한 출하가 전기차 수요와 무관하게 보장되는 계약으로 포스코퓨처엠 입장에서 투자비 이상의 수익 회수를 가능케 하는 수단이다.

포스코퓨처엠의 바인딩 물량 계약 비중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편으로 알려졌다. 일례로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와 향후 9년간 13조원 규모의 양극재를 공급하는 바인딩 계약을 맺었다. 포항 2-2단계 양극재 공장에서 생산할 물량이 얼티엄셀즈향이다.

포스코퓨처엠이 블루밸리산단에 추가로 짓기로 한 음극재 생산공장도 차질 없이 건설이 추진될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약 50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음극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음극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연산 32만톤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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