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글로벌 광폭 행보 포스코퓨처엠, 글로벌로 넓힌 채용 보폭북미·중국 등 JV로 해외 사업 확대…제품 생산 넘어 소재 원료 확보까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3-09-27 07:31:30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과 함께 몸값이 가장 높이 오른 기업 중 한곳이다. '리튬·니켈(광물)→전구체·양극재·음극재(소재)→이차전지→전기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속에서 포스코그룹의 소재사업을 담당하고 있다.포스코켐텍, 포스코케미칼을 거쳐 포스코퓨처엠으로 모습을 갖추기까지 인수합병(M&A)과 해외 합작사(JV) 설립 등이 뒷받침했다. 어느 때보다 공급망 이슈가 부각되는 지금, 포스코퓨처엠은 소재 광물 분야에서의 추가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인수로 첫발 뗀 소재사업, 글로벌 광폭 행보
포스코퓨처엠은 지금으로부터 13년 전인 2010년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 내화물 제조·시공 사업에 치우쳐 있던 포스렉은 2010년 3월 사명을 포스코켐텍으로 변경하며 화학·소재 사업 진출을 선언했고 그해 9월 음극재 사업을 하던 카보닉스를 '단돈' 65억원에 인수해 음극재 사업을 개시했다.
당시 이차전지 사업의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던 상황으로 카보닉스 인수 거래에 포스코켐텍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해 인수를 확정했다. 포스코켐텍은 제철소의 코크스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타르를 원료로 음극재 생산기반을 닦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음극재 생산능력을 갖춘 포스코그룹은 2012년 별도의 양극재 법인 포스코ESM을 출범시켜 소재사업의 두축을 구축했고 이후 두 회사의 합병으로 에너지소재 사업을 통합할 수 있었다. 포스코퓨처엠의 이차전지 소재사업 재편을 합병으로 결정지은 셈이다.
국내 생산거점을 마련한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시장이 개화한 2010년대 후반 들어서는 적극적인 해외 진출도 모색하기 시작한다. 현지 주요 사업자와 손을 잡고 투자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현재 포스코퓨처엠의 주요 종속회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절강포화(2018년, 중국 양극재), 얼티엄캠(2022년, 캐나다 양극재) 등이 이때 설립됐다.
절강포화의 경우 포스코(포스코홀딩스 출범 전)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설립한 법인이지만 포스코퓨처엠이 2021년 8월 1769억원을 투입해 지분 50%를 확보하기로 하며 포스코퓨처엠의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상반기 말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보유 지분율은 45%다.
이외에도 북미 현지에 진출하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캠(지분율 85%)을 설립했고 추가로 중국 전구체 생산법인 절강화포 설립을 위해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절강포화와 절강화포의 최종 출자 일정은 각각 내년 1월과 올해 11월이다.
◇원료 확보로 눈 돌렸다, 글로벌 M&A 전략 인재 모집
글로벌 사업 진출로 분주했던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공급망 확보를 위한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대두되는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를 위해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서며 필리핀 NPSI(Nickel Prime Solutions Inc)와 합작사 설립에 의견을 모은 상태다.
NPSI와 설립한 합작법인이 필리핀 현지에서 니켈혼합물을 생산하면 이를 국내에 들여와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톤 생산능력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를 세운 포스코퓨처엠이 공급망 안정성을 키우기 위한 원료 투자에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글로벌 투자 전략이 한층 복합해지며 포스코퓨처엠은 M&A·출자 전략 수립을 위한 인력도 국내외에서 모집하고 있다. 하반기 국내와 미국·캐나다 신입·경력 채용 일정을 동시에 진행하며 인력을 찾고 있는데 이중 글로벌 사업개발·기획(국내 전형)과 전략(미국·캐나다 전형) 부문이 M&A 전략수립이라는 점에서 중첩된다.
미국·캐나다에서 채용한 인력은 국내에서 근무하게 되는데 해외에서의 경험을 포스코퓨처엠 국내 사업장(서울·포항)에 이식하는 데 일조할 전망이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얼티엄캠을 설립하며 캐나다 현지에 포스코퓨처머티리얼즈캐나다(지주회사)와 얼티엄캠GP(투자업) 등을 세워 현지 투자사업 진출을 예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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