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이력 이탈' 알테오젠, 창업주 '정혜신'도 떠났다 은퇴 공식화한 상황에서 9월 30일자로 퇴사…지분 처분하나
정새임 기자공개 2023-11-20 13:08:2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테오젠 공동 창업자이자 박순재 대표의 아내인 정혜신 사장(CSO)이 최근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설립 2008년 이후 15년 만의 퇴장이다.박 대표 부부가 은퇴를 공식화한 상황에서 정 사장이 먼저 회사를 정리한 건 꽤 의미있게 읽힌다. 정 사장이 추후 지분을 매각할 지 여부도 관심사로 떠오른다.
◇창업주 정혜신 사장 9월 퇴임…휴식 후 새로운 도전할 듯
알테오젠이 최근 공시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정 사장은 지난 9월 30일 자로 퇴사했다. 한남대 교수였던 그는 남편 박 대표와 함께 2008년 지금의 알테오젠을 설립했다. 2010년까지 알테오젠 대표를 지내다 남편에게 대표이사직을 넘기고 주요 임원으로만 자리했다.
그간 정 사장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최고전략책임자(CSO) 등의 직함으로 알테오젠을 이끌었다. 2년 전까지 등기임원으로서 핵심 의사결정에도 관여했다.
정 사장이 알테오젠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난 건 2021년 3월이다. 등기임원에서 사임하고 CSO 역할만 유지했다. 사장 직함은 그대로 달고 있었지만 주요 의사결정에 직접 나서지 않았다. 당시 CTO였던 이승주 전 부사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사내이사 자리를 대신했다.
정 사장의 퇴임은 알테오젠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과 관련있어 보인다. 남편이자 공동창업자인 박 대표는 올해 초 은퇴를 공식화했다. 박 대표와 정 사장은 각각 1954년, 1957년생으로 은퇴 시기에 접어들었다.
자식에게 회사를 물려줄 생각도 없고 회사 내 이들을 이을 후임자도 없다는 판단으로 현재 M&A를 타진 중이다. 오리온과 딜이 무산된 이후 공식적으로 거론된 원매자는 아직 보이지는 않는다.
정 사장의 퇴진으로 알테오젠의 기존 핵심 연구인력이 모두 회사를 떠나게 됐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핵심 연구인력으로 꼽히는 CTO 이 전 부사장이 사내이사를 내려놓고 회사를 떠났다. 그는 박대표와 같은 LG화학 출신 연구원으로 화학·제조·품질(CMC) 전문가로 꼽힌다는 인물이었다. 바이오의약품 해외 임상 진행에서 중요하게 꼽히는 CMC 준비를 총괄했다.
이 전 부사장에 이어 정 사장까지 퇴사하면서 회사 내 CTO와 CSO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할 인물이 마땅찮은 상황이 됐다. 알테오젠은 이들의 역할을 다른 여러 인력들이 나줘 수행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정 박사의 퇴사에 대해서는 본인 의사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당사는 상업화 전 대부분의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에 따라 퇴사를 결정했다"며 "CSO로서 과학기술과 경영관리 전반을 책임졌는데 각 부처가 이 책임을 나눠서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 사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후 국내 바이오텍의 신규과제 선정 및 상업화를 돕는 모더레이터 역할로 국내 바이오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렇다고 다른 바이오텍으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사장 퇴장으로 더욱 힘빠진 연구 분야…3.8% 지분 매도 가능성도
현재 경영진의 구도로 보아 연구개발 분야에서는 다소 힘이 빠질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초까지 알테오젠은 박 대표와 함께 연구소장 1명(이승주 부사장), 자금관리 1명(강상우 전무)이 나름의 균형을 맞춰 경영을 했다. 3월 주주총회에서 이 전 부사장의 사임과 함께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항연 부사장을 신규 선임하며 연구와 자금의 균형이 무너졌다. 연구개발에 힘을 실어줬던 정 사장이 퇴사하면서 더욱 자금 쪽에 무게가 실리게 된 셈이다.
알테오젠 내에는 세 명의 부사장이 있다. 자금관리를 맡는 김항연 부사장, 전략기획과 IR 담당인 김중원 부사장 그리고 의약품안전관리를 담당하는 조용현 부사장이다. 모두 최근 2년간 영입된 인물들로 상업화와 투자, M&A 등에 힘을 주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반면 연구개발 쪽은 다소 힘이 빠진 상태다.

정 사장이 퇴임을 기점으로 지분을 또 한번 더 매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 사장은 지난 2020년 9월 시간외매매로 5만주를 외국계투자회사에 매도했다. 처분단가는 20만3490원으로 매도총액은 약 100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정 사장의 주식수는 112만주로 줄었지만 이후 몇 번의 무상증자를 거쳐 현재 주식수는 201만6000주, 지분율은 3.8%로 집계됐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정 사장의 지분 매도와 관련해서는 회사 차원에서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빅데이터' 뉴엔AI, 코스닥 상장 예심 4개월만 통과
- NH농협은행, '단기채·가치주' 고수…안정성 중점
- 라이프운용 PIV펀드, KB증권서 300억 자금몰이
- 신한PBS-타임폴리오, 두 번째 맞손…롱숏에 힘쏟는다
- [택스센터를 움직이는 사람들]"세무·법률·부동산 전문가 라인업…'연구 DNA' 전문성 제고"
- 신한증권 가판대 전면 재배치, 기아·삼전 신규 등판
- [연금시장에 분 RA 바람]AI PB의 등장…규제 탓에 더뎠던 확산 속도
- 블루코브운용, 명동 뉴오리엔탈호텔 인수한다
- 미래에셋운용 '핀→테크' 진화…퇴직연금 RA 진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 현대제철 미국 현지 JV 검토 배경은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BT-877 적응증 재탐색" 대응 나선 브릿지바이오
- [인투셀 IPO]상장 주관사에 후한 보상, 10% 신주인수권 별도 지급
- 브릿지바이오, 'BBT-877' 유효성 불발…멀어진 기술이전
- [이뮨온시아 IPO]기술이전 기반 시총 2000억 겨냥, 기댈 구석 'IMC-002'
- [thebell note]달라지는 제약사 주총
- [인투셀 IPO]58% 불안한 '오버행', 우려 덜어준 '리가켐·광혁건설'
- 에이비엘바이오, '빅딜'로 단숨에 흑자전환…현금 2000억
- 한국 오는 노바티스 글로벌 BD, 신약 협업 파트너 찾는다
- [와이바이오로직스 항암신약 로드맵]항암 새 기전 '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 데이터·인력 자신감
- 에이비엘 이상훈 대표가 말한 GSK 딜 의미 '선급금 74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