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 이상훈 대표가 말한 GSK 딜 의미 '선급금 740억' "첫 그랩바디-B 플랫폼 계약, 최대 수준 계약금 확보…단기 마일스톤도 가능"
정새임 기자공개 2025-04-07 10:55:53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7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영국 소재 글로벌 빅파마 GSK와 7일 체결한 플랫폼 기술이전(L/O) 딜은 첫 '그랩바디-B' 플랫폼 계약인데다 국내 바이오텍의 여러 플랫폼 기술이전 딜 중 가장 큰 규모의 선급금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임상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 외 단기 마일스톤 조항을 추가한 점도 눈에 띈다.더벨은 에이비엘바이오 플랫폼 기술이전 소식이 발표된 직후 이상훈 대표(사진)와 통화해 이번 딜의 의미를 물었다. 그는 "첫 그랩바디-B 플랫폼 계약인 동시에 국내 바이오텍의 플랫폼 기술수출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금을 성사시킨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 740억, 그간 플랫폼 딜 중 최대규모
에이비엘바이오가 GSK와 체결한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이전 딜은 반환 의무가 없는 선급금 739억원(3850만파운드)과 단기 마일스톤 최대 1480억원(7710만파운드), 기타 임상, 허가, 상업화 성공에 따른 마일스톤 3조9623억원(20억6300만달러)이다. 이를 포함한 총 계약규모는 4조1104억원(21억4010만파운드)이다.
총 계약규모 대비 선급금 비중은 작은 편이지만 국내 바이오텍 플랫폼 기술이전 전체로 두고 보면 가장 큰 규모의 선급금이다. 이 대표도 이 점에 높은 자부심을 드러냈다.

국내에서 신약 관련 플랫폼으로 가장 많은 딜을 체결한 곳은 알테오젠이다. MSD, 아스트라제네카 등 빅파마에 신약 제형을 정맥주사(IV)에서 피하주사(SC)로 변경할 수 있는 플랫폼을 기술이전 했다. 알테오젠-MSD 딜은 비독점 사용권 당시 선급금 194억원에서 독점 사용권으로 변경하면서 267억원의 합의금이 추가됐다. 총 461억원이다.
가장 최근 아스트라제네카와 맺은 딜은 MSD 외 알테오젠의 가장 큰 규모의 딜로 기록된다. 총 2조원 규모의 계약에서 알테오젠이 수령한 선급금은 655억에 달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약 740억원의 계약금과 함께 단기 마일스톤으로 최대 1480억원을 수령할 수 있는 조항도 갖췄다. 통상 임상과 허가 성공 시 받는 마일스톤과 구별되는 조항이다. 비밀유지 계약상 구체적인 단기 마일스톤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랩바디-B를 다양한 모달리티에 적용하고 복수 타깃을 겨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상 진입 전 성공적으로 후보물질을 도출할 경우 빠른 시일 내 수령할 수 있는 옵션조항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국내 바이오텍의 플랫폼 딜로는 가장 큰 규모의 선급금을 받게 됐다"며 "GSK에서 지급할 수 있는 최대 한도의 선급금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논의 재개 후 퇴행성 뇌질환 개발에 대한 GSK의 높은 의지 확인
에이비엘바이오가 GSK와 그랩바디-B 논의를 시작한 건 약 3년 전쯤이다. 사노피와 그랩바디-B로 도출한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맺은 즈음이다. 이후 GSK의 리더십이 달라지면서 논의가 흐지부지 됐다. 퇴행성뇌질환보다 다른 질환에 주력하면서 본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후 GSK가 퇴행성뇌질환 개발에 다시 주력하면서 에이비엘바이오와의 논의가 빠르게 재개됐다. 논의가 재개된 후 GSK의 입장도 완전히 달라졌다. 약 2년간 퇴행성뇌질환 신약 개발을 위한 철저한 연구와 준비를 거치며 신약 개발에 높은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랩바디-B를 한 번도 적용하지 않았던 모달리티에 시도한다는 점에서도 GSK의 의지가 드러난다. 본래 그랩바디-B는 항체의 BBB 투과를 가능케 하는 플랫폼이다. 크기가 커 BBB 통과가 제한적인 항체를 효율적으로 통과해 뇌 내 타깃과 결합하도록 한다.
GSK는 이 플랫폼으로 항체 신약뿐 아니라 다양한 유형의 유전자 치료제 신약으로 개발할 방법을 찾고 있다. siRNA(작은간섭RNA), ASO(안티센스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폴리뉴클레오타이드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9일 기업설명회 및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번 딜의 의미를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항체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플랫폼을 적용해 멀티 타깃을 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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