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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주 톺아보기]'내부 정비' 한라IMS, 다변화 시도는 소극적②"이종 산업 진출 고려 안 해"…부진 자회사만 특관인에 넘겨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23 08:17:02

[편집자주]

2023년은 한정된 유동성 장세 속 특정 테마, 개별 종목 위주 급등 패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해였다. 이는 동시에 다수 종목은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업 성과, 성장 등이 뒷받침됨에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 현황을 더벨이 점검해 보고자 한다. 실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부족한 곳인지 혹은 대외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그늘에 가려진 것인지 저마다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7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 기자재 제조업체 '한라IMS'가 내부 조직 정비에 한창이다. 상대적으로 조선업 섹터 내 소외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너지가 떨어지는 사업부는 과감히 정리했다. 사업 확장 차원 용도로 확보한 부지도 꼭 필요한 만큼만 남기고 매각해 여유 자금을 확충했다.

주권을 활용한 밸류에이션(시가총액) 반등도 꾸준히 꾀하고 있다. 자기주식 취득을 통한 유통 물량 조절 정책이다. 취득분을 소각하며 발행 주식수를 영구적으로 축소키도 했다. 매년 배당금도 상당량 배정하며 주주 민심도 달래고자 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미비한 점은 아쉬운 요소로 꼽힌다.

한라IMS는 올해 경영 전반에 걸쳐 활발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내부 사업부 경중을 따져 조직을 컴팩트하게 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치가 높은 핵심 사업부만 남겼다. 유동성을 늘린 만큼 향후 성장 시나리오 모색에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다만 한라IMS는 새로운 영역으로의 확장엔 소극적인 편이다. 부산광역시에 근간을 둔 뿌리 기업으로 해안에 인접한 지역 특성상 조선업 한 우물만 파왔다. 1989년 법인 설립 당시 조선 기자재의 국산화를 표방한 만큼 기간산업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 이는 오랜 기간에 걸친 안정적 영업 환경 구축엔 일조했으나 성장성 면에선 뒤질 수밖에 없는 조건을 만들었다. 2014년 유가 급락에 따른 조선업 쇼크 같은 대외적 환경 변화에도 더욱 취약해졌다.

현 시점에도 이종 산업으로의 진출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근래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을 새롭게 확보했으나 이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염두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사업 정관 상으로도 선박용 자동화 설비, 조명(LED) 등 본업을 중심으로 파생되는 유관 비즈니스 목적 등을 한정적으로 기재해뒀다. 풍력 대형하부 구조물 사업 같은 상대적으로 성격이 다른 목적 사항도 있지만 이는 현재 영위하지 않는 사업으로 분류돼 있다.

한라IMS 관계자는 "유보금을 활용한 신규 투자는 진행할 계획이나 기존 조선업 외 다른 분야로의 확장은 생각치 않고 있다"며 "일단 잘하는 쪽에서의 추가 투자 가능성 등은 열어두고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 비용적 측면의 부담이 있다 보니 단기간 내 영업 양수, 지분투자 등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 설명했다.


앞서 내부 조직은 적극적으로 손본 상태다. 성과가 떨어지는 몇몇 자회사들을 매각했다. 올해 이중관 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해강하이테크' 지분을 처분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60% 지분을 갖고 있었으나 이를 특수관계법인 '미래하이테크'에 전량 매각했다. 미래하이테크 역시 오너인 지석준, 김영구 공동 대표의 친족이 지배하는 법인이나 한라IMS 입장에선 영업 실적이 부진했던 자회사를 제거해 재무적 부담을 낮췄다는 의미가 있다. 지난해 기준 해강하이테크는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5억원대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에 앞서 한라IMS는 중량화물 운송사업을 하는 '한라엔엠티'도 미래하이테크에 전량(100%) 넘겼다.

사업 저변 확대 차원에서 매입해 둔 토지는 대부분 정리했다. 기존 선박 기자재 사업에서 확장한 선박 수리·개조 서비스 전개 용도의 부지다. 이를 계기로 한라IMS는 투자 차익을 대거 확보했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약 890억원의 기타이익을 인식했다. 대부분이 토지 매각에서 발생한 차익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발판 삼아 순이익을 전년대비 8배 이상 늘렸다. 이 기간 매출 감소로 영업이익이 절반 넘게 감소한 것과 상반된다.

확보한 여유 자금은 자기주식 매입에 활용했다. 한라IMS는 올해 총 2차례 자기주식 매입 안을 결의했다. 모두 더해 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는 내용이다. 이달 기준 자사주 물량은 총 40만주(2.34%)다.

배당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최근 5년간 현금 배당성향을 보면 20~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최대주주 지분(58.71%)이 높은 만큼 사실상 대부분의 과실은 오너가 가져가고 있다. 지석준, 김영구 공동대표는 지난해 총 8억2000만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각각의 특수관계인들을 포함해 약 4억1000만원씩 수령했다. 한라IMS 지분을 10% 가량 갖고 있는 미래하이테크 역시 1억7000만원을 배당금으로 수취했다. 올 3분기 말 기준 한라IMS의 소액주주는 총 532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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