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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호 첫 연말 인사 '1기 멤버' 힘 싣기 방점①9명 중 8명 올해 취임, 부문별 프로젝트 본궤도…상무·본부장급 부문장 직급 상향 전망

최필우 기자공개 2023-11-23 08:21:11

[편집자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1년차가 마무리돼 가면서 첫 연말 인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한 만큼 이번엔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기 위한 '원 포인트' 인사가 유력하다. 임 회장 체제의 키맨으로 꼽히는 인물들의 약진 여부와 신규 영입될 외부 인사 면면도 관심사다. 더벨은 우리금융 인사의 관전 포인트를 하나씩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사진) 취임 첫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올해 우리금융은 아쉬운 실적을 기록했고 기대를 모은 인수합병(M&A)을 단 한 건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임 회장이 구상하는 전략이 본격적으로 펼쳐질 임기 2년차에 그를 보좌하는 임원진에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임 회장이 올해 취임을 앞두고 대대적인 쇄신 인사를 단행한 만큼 지주 임원진 교체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지주 슬림화에 방점을 찍고 조직을 개편한 만큼 새로운 얼굴을 대거 기용할 가능성도 낮다.

연말 인사에서 임종룡호 1기 멤버들에게 힘이 실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대교체성 인사가 단행되면서 지주 임원 중 절반 가량을 상무급이 채웠다. 임원이 아닌 본부장급 부문장도 기용됐다. 지주가 수립한 전략에 힘을 싣는 차원에서 기존 임원들의 직급 상향이 점쳐진다.

◇지주 임기 만료 임원 단 2명

임 회장은 지난 3월 인사에서 임원급 부문장 7명 중 6명을 교체하고 본부장급 부문장 2명을 신규로 임명했다. 지주 임원 9명 중 8명이 새롭게 합류한 것이다.

연초 인사 키워드는 '세대교체'였다. 임 회장 취임 전만 해도 지주 임원진에는 1961~1966년생이 포진했다. 취임 후 인사를 통해 임원진은 1965~1968년생으로 연령대가 낮아졌다.


신규 임원들에게는 2년 임기가 주어졌다. 올해 3월 또는 4월에 부임한 임원 7명은 2025년 3월 또는 4월이 돼야 임기를 마친다. 임 회장의 판단에 따라 보직에 변화를 줄 수 있지만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임기를 채우는 게 보편적이다.

주요 임원들이 맡은 부문별 프로젝트가 올 하반기가 돼서야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내년까지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임 회장은 지주의 전략 수립 기능을 강조하면서 임원들에게 각 부분의 전략 리뉴얼을 지시한 바 있다.

이정수 전략부문 상무는 지배구조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올 상반기 그룹 역사상 최초로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이어서 본부장급 이상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은행장 육성 프로그램을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전재화 상무보는 내부통제 강화를 맡았다. 우리은행에서 지난해 700억원 규모로 발생한 횡령 사고의 사후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인물이다. 내부통제 시스템을 발전시키기 위한 인사 체계를 도입한 지 반년이 채 되지 않았다.

나머지 임원들도 각 부문에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김건호 상무는 미래사업추진부문에서 M&A 매물을 검토한다. 박장근 상무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올초 유일하게 유임돼 2년째 재직하고 있는 이성욱 부사장은 대체불가 인력으로 꼽힌다. 그는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담당하고 있다. 그룹의 자본비율을 관리하면서 영업, M&A, 계열사 출자 등 대부분의 전략 수립에 관여해 임 회장 체제 키맨으로 꼽힌다.

옥일진 전무는 손태승 전 회장이 영입한 외부 인사지만 임 회장 체제에서도 신임을 받았다. 디지털·IT부문에는 외부 인사를 기용하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어 임 회장이 새로운 인물 영입을 추진하지 않는 한 재신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부사장 승진 대거 이뤄질까

임종룡호 1기 임원진이 잔류할 경우 발령보다 승진이 인사 내용의 주를 이룰 것으로 관측된다. 올초 세대교체로 우리금융 임원진은 절반 이상은 상무급 또는 본부장급으로 구성돼 있다. 회장을 제외한 임원 9명 중 4명이 상무, 2명이 본부장이다. 부사장은 2명에 불과하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부사장급 인사가 부족하다. 신한금융에는 9명, 하나금융에는 8명의 부사장이 재직하고 있다. 전무 직급을 유지하고 있는 KB금융도 부사장이 3명이다.

지주 전략이 계열사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하려면 임원진에게 부사장급 직위를 부여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지주 부사장은 은행 부행장에 해당하는 직급이다. 부사장은 돼야 은행 부행장과 수평적인 관계에서 업무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본부장급 부문장으로 전격 발탁된 임원들의 약진 여부도 관심사다. 이해광 본부장, 정규황 본부장은 각각 경영지원부문장, 감사부문장을 맡고 있다. 이중 이 본부장은 연세대학교 출신으로 동문인 임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현 지주 임원진이 꾸려진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연말 큰 규모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과의 인사 교류가 변수인데 은행 그룹장 자리가 비거나 교체가 필요할 경우에는 지주에도 제한적으로 변화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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