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임종룡호 우리금융, '판관비 다이어트' 효과 언제쯤3분기 9900억 사용, 감축 노력 불구 전년 대비 증가…CIR 4대 금융 최고 수준
최필우 기자공개 2023-10-30 08:11:15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0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전사적 비용 감축을 추진했지만 판매비와 관리비는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기준 누적 판관비와 분기 판관비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하반기 가장 중시한 재무 항목이지만 연간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영업이익경비율(CIR) 측면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은 CIR은 임 회장 취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구간에 머물러 있다.
◇3분기 누적 판관비, 전년 대비 1100억 증가
26일 우리금융은 2023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우리금융 판관비는 이번 실적 발표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임 회장이 올 하반기 주요 과제로 비용 감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3분기 판관비는 임 회장 체제의 비용 감축 노력 효과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다.

올해 3분기 판관비는 9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9810억원과 비교하면 90억원(1%) 증가했다. 증가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으나 지난 3분기의 비용 감축 노력이 무색해지는 금액이다.
누적 판관비도 전년도와 비교해 늘었다. 올 3분기 누적 판관비는 3조480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판관비는 2조9380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1100억원(3.7%)을 더 쓴 셈이다.
임 회장이 비용 감축을 강조한 건 상반기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경쟁사에 비해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지 못했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을 7월에 선임하면서 상반기에 경영 공백을 겪었기 때문이다. 결국 NH농협금융에 상반기 순이익 순위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내려 앉았다.
비용 감축은 경쟁사와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다. 조 행장이 3분기 중소기업 특화 점포 BIZ프라임센터를 3곳 개점하는 등 영업에 힘을 싣고 있지만 본궤도에 오르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판관비 감축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수 있다.
다만 3분기에 비용 감축 효과를 체감하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번 4분기에 전년 대비 1100억원을 감축하지 못하면 연간 기준으로도 판관비가 늘어나게 된다.

◇4대 금융 유일 '40%대' CIR
우리금융 CIR도 답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분기 CIR는 40.6%다. 2분기 40.8%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임 회장 취임 직후인 1분기 40.4%와 비교하면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CIR은 회사의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낮을수록 효율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CIR을 기록했다. KB금융은 36.5%, 하나금융은 37.1%, 신한금융은 38.3%으로 30%대다. KB금융, 하나금융, 신한금융의 CIR이 갑작스럽게 악화되지 않았다면 3분기에도 30%대 CIR을 유지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은 CIR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영업력을 강화해 이익 규모를 키우고 비용을 줄여 실적 개선 노력을 이어간다.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는 "CIR은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국제정세 불안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경영 효율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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