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UAM 고도화]SKT, 美 조비 에이비에이션 지분 투자 '글로벌 혈맹 구축'1300억 규모, 상용화 관련 추가 계약도 맺어…미 공군 최초 eVTOL 공급으로 '두각'
이민우 기자공개 2023-11-27 10:28:18
[편집자주]
UAM은 통신사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신호 기술, 주파수 등 보유 자원을 핵심 경쟁력으로 쓸 수 있는 영역이다. 높은 시장성으로 통신사의 매출 한계를 깰 유망 수익원으로도 여겨진다. UAM 원년인 2021년 이후 추진력을 비축한 통신사는 다시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투자, 기술 개발로 실증과 상용화 준비에 분주한 통신사 UAM 사업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0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사업에서 미국 기업 조비 에이비에이션(이하, 조비)과 단단한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조비는 전기동력수직이착륙기(eVTOL) 기술력을 가진 곳으로 지난해 2월 본격적인 파트너십을 시작했다. SKT는 6월 조비에 13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최근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추가 계약도 맺었다.조비는 미 정부 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내 SKT의 선택 이유를 증명 중이다. UAM 스타트업 성장을 도모하는 미 공군 애프웍스(AFWERX) 프로그램 내에서 규모 1300억원 총 9대 기체 공급을 예정한 계약을 맺었고, 최초로 기체 공급에 성공했다. 투자, 계약을 토대로 풍부한 현금을 확보해 대규모 생산시설 구축을 계획하는 등 사업도 빠르게 키우고 있다.
◇1억 달러로 두터워진 밀월 관계, 전방위 UAM 협력 체계 가동
SKT는 최근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인 조비와의 파트너십을 두텁게 쌓는 중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실증사업(K-UAM 그랜드챌린지)’과 상용화를 목표로 협력 계약을 추가 체결했다. 양사는 내년 전남 고흥에서 이뤄질 1단계 실증사업에서 조비 기체 S4를 투입하고 소음 측정과 통신 품질 테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어느새 3년차를 앞둔 SKT와 조비 간 협력은 올해 지분 투자로 더 공고히 됐다. SKT가 공모비용 가격 포함 1억달러, 1300억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조비 지분 2% 인수했다. 조비 보통주 1503만7594주가 개당 6.65달러에 SKT 측으로 신규 발행됐다.
조비의 최근 주가가 5.7달러 수준인 탓에, SKT는 현재로썬 약 200억원에 가까운 평가손실을 겪고 있다. 다만 SKT와 조비는 UAM 사업에서 주요 경영진의 정기 협의체 운영 등 투자 규모 이상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협력을 장기적으로는 해외사업까지 키우는 것을 염두한 만큼, 향후 지분 투자 규모가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
양사는 UAM 분야 사업 추진 외에도 연구개발(R&D)과 국내 UAM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력에도 나설 전망이다. 조비에서 2009년 설립 이후 15년 가까이 축적한 UAM 기체 운영과 유지보수 등 기술, 노하우를 공유한다. 이밖에도 SKT 외 국내 다양한 모빌리티 기업과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비, 美 UAM 선도기업으로 발돋움…연 500대 캐파 시설도 계획
SKT에서 선태한 조비는 UAM 관련 사업에서 현재 미 정부와 가장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성한 기업이란 특수성도 가지고 있다. 자사 eVTOL을 미 공군 기지의 화물, 승객 수송 관련 물류 임무에 최초로 공급한 이력이 대표적이다. 당초 내년 1~2분기 공급 예정됐던 조비의 eVTOL은 반년 빠른 지난 9월 에드워즈 공군 기지에 도입됐다.
특히 조비는 미 공군의 AFWERX 프로그램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애프웍스는 미 공군에서 2017년 도입한 군 혁신 프로젝트다. △AF벤처스 △스파크 △프라임 등 분야로 구분한 지원 정책을 운영한다. 이들 3개 지원책은 군사적 과제와 상용 기술을 연결해 발전을 도모하고, 자본 투자를 통해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끄는 것 등이 대표적인 목표다.
이중 프라임엔 UAM, eVTOL 기업과 협력을 주목적으로 한 별도 프로그램인 ‘어질리티 프라임’이 존재한다. 조비는 현재 해당 프로그램에 베타 테크놀로지스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같은 프로그램 내 다수 경쟁사가 있지만, 조비의 선도성은 견고하다. 앞서 최초로 미 공군 기지에 eVTOL을 전달한 것에 이어, 내년 초에 두 번째 기체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조비가 어질리티 프라임 프로그램을 통해 미 공군과 맺은 계약은 약 1억3000만 달러, 17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총 9대 eVTOL을 미 공군 기지에 납품할 예정이다. UAM 시장성을 높게 평가하는 미국에서 일찌감치 정부사업을 통해 두각을 드러낸 셈이다. 현재 미국 내 존재하는 UAM, eVTOL 관련 기업은 150개 내외로 추정된다.
앞선 계약과 투자 등이 순조로이 이뤄지면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조비는 현금성 자산은 약 11억달러, 1조 4000억원까지 확보했다. 풍족한 자본을 보유한 만큼 구체적인 대량 생산 시설 구축 계획도 내놓고 있다. 현재 보유 중인 새너제이 지역 외 오하이오 주 데이턴에 2025년까지 연간 500대 eVTOL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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