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SKT, UAM 개활지 실증 원년…한미 협력 물꼬국토부와 조비 에비에이션 연결, 같은 컨소시엄 속한 한화시스템-오버에어 회동도 눈길
이장준 기자공개 2023-01-16 13:17:49
이 기사는 2023년 01월 13일 10: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은 CES 2023을 찾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가상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올해 국내 실증사업 'K-UAM 그랜드 챌린지' 원년으로 개활지 실증에 나서는 만큼 그동안 그린 밑그림을 구체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특히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와 미국의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Joby Aviation) 사이 다리를 놓아주는 역할을 맡았다. 같은 컨소시엄에 속한 한화시스템과 손잡은 미국 오버에어(Overair) 역시 국토부와 회동했다. 이들이 한-미 UAM 협력의 물꼬를 트면서 경쟁에서 한발 앞서갈 기회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SKT 포함된 K-UAM 드림팀 컨소, 국토부-美 기체 제조사 연결
SK텔레콤은 CES 2023 및 UAM 생산시설 방문 행사를 통해 조비 에비에이션과 K-UAM 실증 준비현황을 점검하고 초기 상용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2월 CES 2022 행사를 마치고 양측이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이다.
양사는 CEO 주도로 UAM 사업 관련 정기 협의체를 결성하고 기체·서비스 플랫폼(MaaS, Mobility as a Service) 등 협력을 이어왔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all-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aircraft, eVTOL)를 만들고 운항한다. SK텔레콤은 항공교통 네트워크와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에는 K-UAM 실증 준비현황을 점검하고 초기 상용화 방안을 논의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이 만든 기체를 국내에 도입할 때 필요한 형식증명 절차부터 초기 UAM 수요를 발생시킬 시범사업, 항공기 이착륙장인 버티포트(vertiport) 인프라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동시에 SK텔레콤은 조비 에비에이션과 국토부를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현지 시각 9일 조비 에비에이션을 방문해 조벤 비버트 CEO,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와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한 한-미 기업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원 장관은 이 자리에서 조비 에비에이션의 기체 개발 및 인증 진행 상황과 SK텔레콤의 플랫폼 제공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SK텔레콤은 "기술과 서비스 측면에서 준비된 사업자에게 정책적 지원이 이어진다면 더욱 신속하게 사업이 추진할 수 있다"고 정부 측에 제언했다. 국토부는 "규제가 신산업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과감한 규제 특례를 위한 법 제정과 실증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원 장관은 SNS에 "UAM 선도기업인 조비 에비에이션을 방문해 에어택시 '조비(Joby)'를 최대한 신속하게 한국에 도입하기로 했다"며 "핵심 기체를 들여오고 한국의 우수한 기업들이 5G 상공망 등 정보통신기술과 버티포트 영역을 담당하면 하늘을 날 수 있는 에어택시 시대를 빨리 맞이할 수 있다"고 글을 게시했다.
이튿날(현지 시각 10일)에도 원 장관은 UAM 관련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가 전략적으로 투자한 오버에어를 방문했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UAM 기체 '버터플라이'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앞서 SK텔레콤을 비롯해 한국공항공사,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UAM 드림팀 컨소시엄'을 구축했다. 미국 기체 제조사와 국토부를 연결한 두 주체가 같은 컨소시엄에 포함된 것이다.
특히 이들은 올해부터 국토부 주관으로 시작되는 UAM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사업에 참여한다.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개활지 실증, 내년 6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도심지 실증이 진행될 예정이다. 소관 부처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한 만큼 다른 컨소시엄과 비교해 우위를 점했다고도 볼 수 있다.
◇조비 에비에이션 기체 제조+SKT 인프라+티맵 서비스 시너지
SK텔레콤 컨소시엄은 탄탄한 기술력도 강점으로 안고 있다. 2009년 설립된 조비에이션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생태계 전환을 위해 UAM 기체를 꾸준히 개발해왔다.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50마일(241km)을 200mph(321km/h)의 속도로 조종사 제외 4명의 승객을 수송할 수 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으로부터 가장 먼저 G-1(4단계) 인증을 획득해 세계 최초로 UAM 기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국토교통부는 지난 8일(현지 시각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FAA와 UAM 인증, 면허 및 운항 관련 사항 등에 대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선언문도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FAA 인증 절차를 벤치마크할 것으로 전망돼 실증 사업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SK텔레콤은 지난 30년간 이동통신 인프라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운항, 관제 등 역량을 확보해 스마트폰이나 사물인터넷(IoT) 기반 서비스를 UAM 기체로 확장하려 한다.
글로벌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지향하는 관계사 티맵모빌리티 역량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티맵(TMAP) 플랫폼 하나로 모든 교통수단의 결제와 예약을 아우르겠다는 구상이다. 2002년 휴대폰 내비게이션 서비스 '네이트 드라이브' 시절부터 쌓인 방대한 인구이동 및 차량 운행 데이터는 국내 UAM 노선과 버티포트의 입지 선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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