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UAM 고도화]협력지 확대 SKT, 컨소시엄 실증 기체 교통정리 '필수'지자체·신세계프라퍼티 MOU 체결, 참여사 한화시스템 자사 '버터플라이' 투입 원해
이민우 기자공개 2023-11-24 10:01:44
[편집자주]
UAM은 통신사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신호 기술, 주파수 등 보유 자원을 핵심 경쟁력으로 쓸 수 있는 영역이다. 높은 시장성으로 통신사의 매출 한계를 깰 유망 수익원으로도 여겨진다. UAM 원년인 2021년 이후 추진력을 비축한 통신사는 다시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투자, 기술 개발로 실증과 상용화 준비에 분주한 통신사 UAM 사업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T는 올해 지자체, 부동산 개발 기업과 적극적으로 업무협약(MOU) 등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컨소시엄의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있다. 제주도부터 경상남북도 등 주요 지자체와 도심형항공모빌리티(UAM) 사업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세계프라퍼티와도 손을 잡고 화성국제테마파크에 관련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다만 확대되는 외부 협력과 달리 내부에선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조비 에이비에이션(이하, 조비)에 투자한 SKT와 오버에어에 투자한 한화시스템이 같은 컨소시엄에 있는 탓이다. 실증 사업 등에 투입될 기체는 1개로 국한된다. 양사가 의견 조정으로 어느 전기동력수직이착륙기(eVTOL) 를 쓸지 조속히 정리해야 할 전망이다.
◇지자체·부동산 개발 기업 MOU 속도, 국내 UAM 협력지 늘린다
SKT와 연합 컨소시엄은 최근 UAM 사업 관련해 공격적인 파트너십 전략을 취하는 중이다. 올해 하반기 UAM 관련해 공식적으로 신규 MOU를 맺은 곳만 4곳이다. 상반기 일찌감치 손을 잡았던 경상남도까지 셈에 넣으면 5곳으로 늘어난다.
특히 UAM 사업이 성격상 착륙지인 버티포트 등 대규모 부지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만큼, 지자체와 부동산 개발 기업 위주로 협력을 구축 중인 점이 눈길을 끈다. 현재 SKT가 협력을 체결한 지자체는 △제주특별자치도 △대구광역시 △경상남도 △세종·대전·충북·충남 등 충남권 △경상북도 등이다.
사실상 국내 주요 시도 중 절반 가까이와 협력 관계를 맺은 셈이다. 서울경기와 강원, 전라남도권 등과는 아직 MOU를 맺지 않았으나, 업계와 관련 지자체 관계자 등 의견을 종합하면 SKT와 컨소시엄은 일부 지역과 이미 관련 논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투자와 개발, 복합쇼핑몰 운영을 주 사업으로 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의 동맹도 주목할 요소다. SKT는 컨소시엄과 함께 화성국제테마파크를 시작으로 UAM 사업에서 신세계 프라퍼티와의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마트 자회사로 산하에 스타필드 청라 등을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화성국제테마파크는 현재 신세계프라퍼티에서 개발 중인 대규모 복합리조트다. 4조원 이상이 투입돼 놀이공원부터 스타필드, 프리미엄아울렛 등 시설과 랜드마크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SKT와 컨소시엄은 화성국제테마파크 내부 구축될 버티포트 구심점으로 상공망 등 UAM 사업 환경을 구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조비’ SKT와 ‘오버에어’ 한화시스템, 실증 투입 기체 놓고 고민
다만 최근 SKT 소속 컨소시엄인 K-UAM 드림팀의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K-UAM 드림팀에는 한화그룹 방산·ICT 기업인 한화시스템도 소속돼있다. 한화시스템이 방산 영역에서 굵은 잔뼈를 가진데다 항공·우주에서도 꾸준한 투자와 실적을 거둔 만큼, 합류가 K-UAM 드림팀과 SKT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UAM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기체 개발부터 실증과 상용화 계획을 담은 별도 사업 로드맵을 짰다. 미국 UAM 개발사인 ‘오버에어’에도 초기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해당 업체에 투자한 한화시스템 자금 규모는 1억달러, 1300억원 이상이다. 같은 그룹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몫까지 포함하면 2000억원을 넘는다.
문제는 향후 컨소시엄에서 실증에 활용할 기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SKT와 한화시스템의 의견 충돌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자체 eVTOL인 버터플라이를 공동 개발했다. SKT는 지난해와 올해 조비와 단단한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해당 기업의 eVTOL을 국내에 독점적으로 도입할 권리를 얻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각 컨소시엄마다 실증 등에 투입할 수 있는 기체는 1개로 국한된다. SKT와 한화시스템 둘 중 한 곳은 포기해야 하는 만큼, 컨소시엄 내부에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기체를 직접 활용하는 통합운용 1차 실증의 경우 내년 상반기 중 진행될 예정인데, 현재로선 개발을 완료한 조비 기체를 쓰는 것이 유력하다.
SKT 관계자는 “글로벌 1위 기업 기체와 토종 기반 기체를 모두 쓸 수 있는 상황이라 우선 내부 조율 국토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라며 “조비와 실증 사업에 대한 합의를 완료한 만큼, 협의되는 내용에 따라 기체를 국내로 들여오는 일정을 맞출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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