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전략 분석]그룹 재무라인 연계, 통영에코파워 조달 순항 동력③HDC현산 재무팀장, 사내이사 겸직…HDC 대표이사, 감사 겸직 이력
이민호 기자공개 2023-11-29 08:28:28
[편집자주]
조달은 최고재무책임자(CFO) 업무의 꽃이다. 주주의 지원(자본)이나 양질의 빚(차입)을 얼마나 잘 끌어오느냐에 따라 기업 성장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다. 최적의 타이밍에 저렴한 비용으로 딜(Deal)을 성사시키는 것이 곧 실력이자 성과다. THE CFO는 우리 기업의 조달 전략과 성과, 이로 인한 사업·재무적 영향을 추적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3일 15: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영에코파워의 조달전략이 그동안 순항할 수 있었던 데는 HDC, HDC현대산업개발, 통영에코파워 3사간 재무라인의 긴밀한 연계가 한몫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재무팀장이 통영에코파워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데다 HDC 대표이사는 통영에코파워 사업 추진에 깊숙이 관여하고 감사까지 수행한 이력이 있다.현재 겸직 체제인 통영에코파워 재무 책임자 자리가 상업운전 개시에 맞춰 전임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 총 사업비에서 타인자본 비중이 높아 재무부담을 관리해야 하는 데다 상업운전 개시 1년 만에 일부 공모채의 만기가 도래하면서 대응전략도 중요해질 전망이다.
◇HDC현산 재무팀장의 사내이사 겸직…조달 순항 동력
통영에코파워는 올해 3월 4회차 공모채를 발행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금 7000억원과 공모채 3270억원의 합산 1조270억원 외부조달을 마무리했다. 총 사업비 1조3000억원에서 타인자본을 제외한 2730억원은 자본금으로 충당했다.
통영에코파워는 조달 과정에서 HDC그룹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먼저 자본금 대부분인 2375억원을 HDC그룹 지주사 HDC가 책임졌다. 이후 한화에너지에 대한 지분매각분을 제외하면 1652억원이다.
여기에 HDC는 PF 조달에서 통영에코파워 주식 전량(지분율 60.5%)을 담보로 제공했고 공모채 조달에서 1회차(1200억원)와 4회차(780억원) 공모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4회차 공모채 발행에 앞서 780억원의 대여금을 제공하기도 했다.
통영에코파워에 대한 HDC의 지원여력을 키워준 곳이 그룹 핵심 계열사인 HDC현대산업개발이다. HD현대산업개발은 2021년과 지난해 합산 배당금 316억원과 상표권사용료 115억원 등을 HDC에 올려보냈다. HDC 자회사들 중 압도적인 기여도를 보였다.
HDC현대산업개발→HDC→통영에코파워로 이어지는 원활한 자금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그룹 내 재무라인의 유기적인 연계다. HDC현대산업개발 재무팀장이 통영에코파워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점이 대표적이다.
통영에코파워 사내이사는 5명으로 이중 전략적투자자(SI)인 한화에너지(지분율 26.5%) 측 사내이사 2명을 제외한 HDC그룹 측 사내이사는 3명이다. 한국가스공사 전북지역본부장 출신으로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에 합류한 이흥복 통영에코파워 대표이사 전무와 도기탁 HDC 사업기획팀장 상무 외에 이익동 HDC현대산업개발 재무팀장이 여기에 포함된다. 앞서 통영에코파워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해 사업 이해도가 높다.
◇HDC 대표이사의 감사 겸직 이력…전임 체제 변화 가능성
HDC현대산업개발 재무팀은 경영기획본부 산하에 편제돼있다. 경영기획본부장을 담당하고 있는 인물이 HDC현대산업개발 CFO인 김회언 대표이사 부사장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통영에코파워 재무전략의 연결고리인 셈이다. 김 부사장은 HDC현대산업개발 재경팀장을 거쳐 HDC아이파크몰과 HDC신라면세점에서 CFO를 역임한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다.
HDC는 공식적인 CFO 직책을 따로 두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경구 HDC 대표이사 부사장이 HDC현대산업개발 CFO 출신이다. 애초 HDC가 2018년 5월 옛 현대산업개발 인적분할 때 투자사업부문이 존속해 지주사로 탈바꿈한 것인 데다 통영에코파워는 옛 현대산업개발이 2013년 5월부터 추진한 사업이기 때문에 정 부사장도 통영에코파워에 대한 사업 이해도가 높다. 여기에 정 부사장은 통영에코파워 감사를 겸직했던 이력도 있다.
현재 겸직 체제인 통영에코파워 재무 책임자 자리를 상업운전 개시에 맞춰 전임 체제로 변화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통영에코파워가 건설하고 있는 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는 내년 7월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므로 현재까지는 그룹 내 재무라인의 긴밀한 연계에 따른 자기자본과 타인자본 조달이 이슈였다. 하지만 상업운전을 개시하면 매출이 발생하면서 수익성 관리와 함께 타인자본에 대한 차환과 상환이 재무전략의 핵심으로 부상할 것이기 때문이다.
통영에코파워 총 사업비에서 타인자본 비중은 79%로 높다. 여기에 지난해 발행한 공모채 만기가 3년으로 여유있는 편이 아니다. 상업개시일로부터 불과 1년 만에 합산 1980억원 규모 공모채 만기가 도래한다. 이때는 재무적인 대응이 중요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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