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스코넥엔터테인먼트, 유행 지난 VR 신세 전락①1700억대 시총에 2024년 순익 전망치 130억 반영…올 하반기 들어 시총 반토막
성상우 기자공개 2023-11-28 08:26:00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올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0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이하 스코넥)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이어지던 2021년말 당시 언택트 트렌드와 맞물린 ‘메타버스 붐’ 수혜주로 떠올랐던 곳이다. 붐을 타고 2022년 초 높은 공모 시총을 인정받으면서 코스닥에 입성했다. 창업자인 황대실 대표는 해당연도 새내기 종목 창업자 중 주식부자 1위로 언급되기도 했다.상장 후 1년 9개월 가량 지난 현재 기준으론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스코넥 시총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당초 제시했던 매출 전망치의 달성률은 20%에도 못 미친다. 상장 당시 호언장담했던 흑자 전환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메타버스 붐이 한 물 간 상황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는 언제 이뤄질지 기약이 없다.
◇'메타버스' 붐 타고 2022년 흥행 속 상장…올 하반기 들어 주가 부진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2년 설립 당시 아케이드 및 콘솔 게임 개발사를 표방했으나 2012년 이후 VR 콘텐츠 개발사로 방향을 튼 게 제대로 먹혔다. 2010년대 후반 ‘가상현실’ 테마가 확산되면서 스코넥의 VR 콘텐츠 개발 역량이 본격 조명되기 시작한 것이다. 2018년 전후로 VC들의 지분 투자도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가상현실 테마는 2020년대 들어 ‘메타버스’ 붐으로 이어지면서 폭발력을 갖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인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메타버스 실현을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하는 VR 및 XR 장비·콘텐츠 제공업체 발굴 작업이 시장에서 대대적으로 이뤄졌다.
스코넥의 코스닥 상장 시점인 2022년 2월은 메타버스 붐이 막바지긴 하지만 아직 유지되고 있던 시기였다. 그 덕에 수년 연속 적자를 이어온 기업이지만 기업가치를 후하게 책정받을 수 있었다.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는 90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설정됐던 공모가 밴드를 뛰어넘은 1만3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569억원이었다.
스코넥은 상장 첫날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첫 거래일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하는 ‘따’에는 성공했다. 곧이어 고점 3만3800원까지 치솟으며 따상을 노려봤지만 2만4450원에서 첫 거래일을 마쳤다. 상장 직후 10거래일 가량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주가는 이후 장기 침체 구간으로 들어섰다. 2022년 하반기에는 1만원 초중반대까지 주가가 내려갔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는 대체로 공모가(1만3000원) 이상으로는 가격이 유지됐다. 마지노선인 공모가가 무너지기 시작한 건 올해 하반기부터다. 7월 들어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주가는 6000원대까지 내려왔다. 800억원대까지 빠진 시가총액은 공모 시가총액의 반토막에 가까워졌다.
◇올해 매출 320억 전망, 3Q 43억…사측 "외부 변수로 출시일정 지연"
주가가 무너진 근본적 배경은 결국 실적 부진이었다. 특히 상장 당시 제시했던 매출·이익 전망치와 실제 실적의 괴리가 크게 벌어지면서 쏟아진 실망 매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스코넥은 상장 직전 3개년간 별도기준 연평균 50억원 수준 매출에 57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내던 곳이었다. 주관사인 신영증권은 이 회사가 상장 첫해에 곧바로 매출을 3배 이상인 170억원대로 키우고 17억원의 순이익을 내는 흑자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매출은 2023년에 320억원을 넘기고 2025년엔 500억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치였다.
기업가치 산출은 2024년 연간 순이익 전망치인 135억원에 피어그룹(지니뮤직·아프리카티비) 평균 PER인 30배를 적용해 도출했다.
다만 실제 실적은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2022년 기달성 매출은 60억원,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43억원이다. 매출 전망치 달성율은 상장 첫해 34.4%, 올해 17.3%(3분기 실적 연간 기준 환산) 수준이다. 외부감사를 받기 시작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순손실을 냈으며 올해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에 곧바로 130억대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할거라고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상장과 동시에 최대주주인 황 대표는 코스닥 주식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기준 그의 지분가치는 1000억원대로 해당연도 코스닥 새내기 주 최대주주 중 1위였다. 이와 맞물려 그는 “2023년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올해의 실제 실적은 3분기 누적 기준 38억원대 순손실이다.
스코넥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예상했던 제품 및 서비스의 출시 일정 및 규모가 외부 환경 요소로 인해 뒤로 밀린 탓”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주요 사업부문 중 하나인 ‘XR 기반 교육·훈련’ 사업은 국책 사업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정부부문의 예산 편성 규모 및 시기가 변경된 측면이 있다”면서 “또 다른 주요 사업인 ‘VR 게임’의 핵심 공급 채널인 ‘메타(META) 플랫폼’으로의 신작 출시가 내년으로 지연되면서 매출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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