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100호 타이틀' 넥스틴, 실적으로 '대장주' 등극목표 실적 부합, 본격 성장궤도…시총 2배 이상↑, 100위권 안착
서하나 기자공개 2023-11-24 08:11:10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넥스틴은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해 시가총액 100위권 안에 안착했다. 정작 상장할 당시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고 흥행에도 실패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비결은 실적이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거뒀고 빠른 속도로 외형을 늘리면서 동시에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청약' 실패한 국내 유일 전공정 패턴 검사 장비 제조사
넥스틴은 2010년 설립된 하이이노텍이 전신이며, 국내 유일의 전(前)공정 패턴 결함 검사장비 제조사다.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전기 회로 이미지를 비교해 차이점을 찾아낸다. 웨이퍼 표면에 형성된 전기회로의 촬상 이미지를 얻는 방법에 따라 전자선 검사 장비(E-beam Inspection System), 광학 검사 장비(Optical Inspection System)로 나뉘는데 넥스틴은 두 가지 검사가 모두 구현 가능한 장비를 개발했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등이다. 독일 반도체 연구소를 비롯해 중국 YMTC, 중국 파운드리업체 SMIC 등 해외 반도체 기업과도 활발히 거래하고 있다. 3분기 말 수주잔고는 약 306억원이다.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605억원 규모에서 직전 분기 말 342억원 등 신규 수주와 납기액에 따라 조금씩 변동되고 있다.
넥스틴은 2020년 10월 8일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이 제도가 도입된지 15년만에 기술특례 상장 100호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상장 당시 공모가(7만5400원) 기준 공모금액은 241억원, 시총은 2363억원 등이었다.
사실 넥스틴은 상장 당시만 해도 그리 주목 받는 기업은 아니었다. 자연스레 흥행에도 실패했다. 2020년 9월 진행한 일반청약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각각 13.92대 1, 30.25대 1이란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그해 가장 낮은 수요예측 경쟁률로 기록됐을 정도다. 상장 당시 이미 약 100억원 이상 수주 잔고를 쌓았지만 기술특례 방식에 대한 불신이 청약 결과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는 상장 이후 서서히 상승세를 탔다. 상장 첫날은 한번도 공모가를 찍지 못했지만 다음날부터 8만원대를 넘어섰다. 넥스틴은 2021년 1월 2대1 비율로 무상증자를 하면서 기존 315만9800주였던 주식 수가 947만9400주로 3배 불어났다. 이를 감안하면 최근 3년간 최소 2배에서 최대 3배에 이르는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직전 거래일(21일) 주가는 6만5700언에 마감했고, 지난 8월 4일엔 52주 최고가인 9만2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 결과 넥스틴은 기술특례 기업으로 상장한 기업 중 이례적으로 코스닥 시총 100위권 안으로 진입했다. 22일 주가 기준 시총은 6924억원으로 약 93위에 올라있다. 최근 코스닥 글로벌 기업으로 소속 변경되는 이례적 이벤트도 있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3년만에 코스닥 최고 소속부로 변경시킨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기술특례상장기업 27곳(스팩 합병 상장사 4곳 제외) 중 지난 17일 주가를 기준으로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보이는 기업은 총 17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의 무려 63%에 이른다.
◇2020년 추정 영업치 10억 오차…이듬해부터 본격 성장
비결은 결국 실적이었다. 넥스틴은 2020년 상장 직전까지 순이익을 달성하지 못했던 만큼 기술특례 상장 방식을 선택했다. 2017년 영업이익 17억원, 당기순손실 약 5억원을 냈고, 이듬해인 2018년 영업손실 약 4억원, 당기순손실 약 2억원, 2019년 영업손실 약 18억원, 당기순손실 약 26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상장 직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는 그해 추정 당기순이익 약 157억원을 달성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넥스틴은 2020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약 147억원을 기록했다. 애초 증권신고서를 통해 제출한 기대치보다 약 10억원 미달한 수준이었지만 이듬해 당기순이익 약 181억원, 지난해 약 434억원 등 꾸준히 수익 규모를 키워나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했다. 외형도 2020년 약 494억원에서 지난해 1149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넥스틴의 최근 3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무려 41.47%를 보였다.
장재기 넥스틴 전무는 "기술특례 상장의 핵심은 결국 대체 불가능한 기술력인데 (넥스틴은)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할 때부터 연구소와 설비, 기술 경쟁력 쪽에서 확신이 있었다"며 "상장 이후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게 실적 증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넥스틴은 향후 기술력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늘려나간단 포부다. 내년 중 신규 장비의 고객사 공급을 앞두고 있다. 먼저 기존 주력 제품인 '이지스2'보다 업그레이드된 이지스3의 첫 수주에 성공했고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지스3는 단가가 기존 장비보다 약 1295원(1만불) 높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레스큐(RESQ)'란 정전기 제거장비 데모도 진행하고 있다. 예상 출시 시기는 이르면 내년에서 내후년 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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