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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 돌연 퇴임…황경원 CFO 대행체제 서정식 전 대표 '사법 리스크' 영향…신규 CEO 선임 가능성

임한솔 기자공개 2023-11-28 11:24:4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연말 임원인사에 따른 정상적인 퇴임이 아니다. 회사가 밝힌 사유는 '일신상의 사임'이지만 최근 불거진 사법 리스크가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검찰은 KT 자회사가 현대자동차 관계사 지분을 정상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KT 출신인 서 대표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서 전 대표의 빈 자리는 황경원 현대오토에버 기획재경사업부장 상무가 채웠다. CFO인 황 상무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대표를 맡을지 혹은 새로운 CEO로 선임될지 주목된다.

현대오토에버는 27일 서 전 대표 사임으로 인해 황 상무가 대표에 올랐다고 공시했다. 비워놓을 수 없는 대표이사 자리를 다른 사내이사가 임시로 맡는 직무대행 체제다.

황 상무는 1971년생으로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확위를 받았다. 앞서 소프트웨어기업 현대엠엔소프트에서 전략지원실장을 지냈다. 현대엠엔소프트가 현대오토에버에 합병된 뒤에는 현대오토에버로 이동해 전략기획실장을 거쳐 기획재경사업부장에 올랐다. '후방지원' 역할을 주로 맡았던 만큼 지금까지 현대오토에버 대표를 지냈던 인물들과는 다소 결이 다르다.

(왼쪽 2번째부터)황경원 현대오토에버 상무, 서정식 현대오토에버 대표, 김지윤 현대오토에버 전무가 현대오토에버 CEO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고 있다. (출처=현대오토에버)

기존 현대오토에버 CEO는 대부분 현대차에서 IT사업을 담당한 실무자 출신이다. 박성근 전 대표(2012년 선임)와 장영욱 전 대표(2015년 선임), 정영철 전 대표(2018년 선임)에서 서 전 대표에 이르기까지 모두 현대차 정보기술본부(ICT본부)를 거쳤다. 현대차그룹이 황 상무 대행체제를 오래 지속하지 않고 조만간 정식으로 서 전 대표의 후임 CEO를 선임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는 까닭이다.

물론 황 상무가 현대오토에버에서 CFO 출신 대표의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도 충분하다. 고금리, 중국 경제 침체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기업 경영에서 CFO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어서다. 최근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인 현대제철에 현대차 CFO 출신 서강현 사장이 선임된 것도 이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현대오토에버 인사에 대한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11월17일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을 대상으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12월에는 부사장과 전무·상무 승진 등 나머지 임원인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서 전 대표의 갑작스런 부재로 새로운 인사 이동을 검토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서 전 대표의 사임은 KT 자회사 KT클라우드의 '보은 투자' 의혹과 관련한 사법 리스크에서 촉발된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는 이같은 의혹에 대해 회사와 무관한 서 전 대표 개인의 일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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