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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그룹은 지금]'배당·신사업' 나섰지만…출범 후 계열사 주가 하향곡선②경쟁업체 대비 하락폭 가팔라…관건은 화학·반도체 실적 회복

이호준 기자공개 2023-11-30 11:07:54

[편집자주]

HMM 인수전에서 대단한 의미를 건진 건 아니다. 두 달여간 물류회사로부터 직접 경영 정보를 제공받았다는 측면 정도. 굳이 더 보면 LX그룹에게도 성장 욕심 같은 게 있었다는 시그널을 시장에 보낸 정도. 하지만 딱 여기까지다. 사실 손에 넣지 않았다면 생각할 게 없다. 오히려 물류회사에 잠시 한눈파는 사이 사업적·재무적 고민이 한가득 쌓였다. 후속 행보를 통해 바쁘게 성장해야 할 LX그룹에게 벌어진 일은 무엇일까. 더벨은 전환점이 부를 수 있는 LX그룹의 지금을 진단하고 전망과 의미 등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없이도 LX그룹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또 있다. 규정에 따라 꾸준하게 주주환원을 실시하고, 적극적으로 신사업을 모색하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상 속 얘기다. 최근 몇 년 간 배당을 확대하고 신성장 사업에 대한 의지를 밝혔으나 LX그룹 주가는 여전히 제자리걸음 중이다. 나름의 전략이 마련되고 있음에도 주가 흐름과 주가 부양책에 대한 고민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배당·신사업' 등 나섰지만…출범 후 주가는 하향 추세

시장을 만족시키지 못한 결과는 주가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LX그룹이 출범한 지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모든 상장 계열사의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LX그룹 내 시가총액 1위인 LX세미콘 주가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2021년 5월~)부터 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LX하우시스의 주가는 50% 가까이 떨어졌고, LX인터내셔널(-5%)과 지주회사인 LX홀딩스(-17%) 역시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단위:원)

주주환원에 인색했던 결과는 아니다. 작년 LX세미콘의 배당 성향이 31.32%, LX인터내셔널 20.94%, LX홀딩스 14.16% 였다는 점에서 LX하우시스(-1.75%)를 제외한 모든 상장 계열사들이 순이익 중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돈의 비중을 늘려 왔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 사업을 펼치기도 했다. 가령 LX인터내셔널은 작년 한 해에만 LX글라스와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LX세미콘 역시 지난해 팹리스 텔레칩스 지분을 사들이며 전장용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그러나 주가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차전지 등 한동안 테마주 위주의 장세 속에서 LX그룹의 배당 성향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한 데다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들은 '한방'을 노리는 주식 시장에서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른 경쟁 업체와 비교해도 유독 하락폭이 가팔랐던 배경이다. LX그룹 출범 이후 KCC 주가는 23%, 삼성전자 주가는 11% 하락하는 데 그쳤다.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거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히려 주가가 260% 상승하며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시 또 '실적'…화학·반도체 업황 살아나야

별다른 상승 동력을 얻지 못했던 주가가 오를 기미를 보인 건 지난 중순 이후부터다. 올해 초 주가가 지난 10년 동안의 최저점(3만950원)까지 내려갔던 LX하우시스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지난 7월 다시 5만5000원대를 찍었다.

LX세미콘은 이번달 주가가 7만원대 초반에서 8만원대 후반까지 뛰었다. '실적이 바닥을 지났다'는 증권가 리포트와 함께 7년 만에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분위기를 바꾸면서다. 이윤태 신임 대표는 삼성전기 출신으로 수익성 개선에 강점이 있단 평이다.

LX그룹처럼 건설경기나 석탄 시황 등에 따라 실적 부침이 심한 경우 주가는 결국 실적 문제와 맞닿아 있다. 주가 부양 노력이 배당 성향을 소폭 높이거나 소규모 인수합병(M&A)에만 그친다면 드라마틱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다.

4분기 실적이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LX인터내셔널은 아쉬운 분위기가 많다. 올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 3550억원을 거뒀지만 전년의 높은 기저효과로 감익이 예상된다. 이 기간 자회사 포승그린파워는 순손실 100억원, LX글라스는 10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단위:백만원)

LX홀딩스는 자회사 부진이 주가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나 올들어 화학(엠엠에이), 반도체(LX세미콘) 등의 비상장·상장 자회사들의 대외 여건이 영 좋지 않아 '악재에 민감한' 지주회사의 처지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주환원은 작년과 최대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긴 할 것"이라며 "다만 아직 한계 산업이 메인인 LX그룹이라 화학이나 반도체 업황 등 여건이 좋아지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을 쉽게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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