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철저히 투자금융 관점서 봐야, 전략적 접근시 유리"공용석 미래에셋증권 부장, 베트남 대비 'GDP·내수시장·신용등급' 강점
자카르타(인도네시아)=김소라 기자공개 2023-12-04 08:23:57
[편집자주]
인구 2억7000만명,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아세안(ASEAN) 의장국에 오르면서 '이머징 마켓' 동남아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견인하는 리딩국가의 지위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자본 친화적 정치체제와 다양성을 담보한 민족 구성이 어우러져 탈 중국화 이후 베트남에 이어 매력적인 신흥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더벨은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를 개최, 신흥 투자처의 매력도와 현지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는 투자금융 관점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시장이다. 장기적인 시각에서 국내 기업의 투자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종교나 화교 자본 의존도 등으로 상대적으로 한국과 유사성이 낮긴 하지만 이는 투자금융 전개 시나리오와는 별개로 생각해야 한다. 오랜 기간 내수를 기반으로 성장해 온 점 역시 매력적인 투자 요소 중 하나로 볼 수 있다."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서 공용석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1본부 부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공 부장은 이날 동남아시아 내 인접 국가이자 한국 기업 진출이 활발한 베트남 시장과 인도네시아 시장의 차이점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철저히 투자금융 측면에서 인도네시아에 접근할 것을 주문했다. 단순히 한국 시장 관점에서 볼 땐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국가 중 주목도가 높진 않지만 배경 등을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투자금융 비즈니스를 전개하는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근거로 높은 1인당 GDP(국내총생산) 수치, 국가 신용 등급 등을 들었다.
공 부장은 "최근 무디스, 피치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기업 진출 비율이 높은 베트남의 경우 투기 등급 가운데 가장 상위에 랭크된 반면, 인도네시아는 하위권이지만 투자 등급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며 "투자금융 업무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것이 등급인 만큼 전략적으로 접근한다면 인도네시아가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지난달 기준 인도네시아 국가 신용 등급은 'BBB'다. 같은 기간 베트남은 'BB~BB+'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 1인당 GDP는 4357달러(약 563만원)다. 국가 총 인구 수가 2억7300만명으로 전세계 4위 수준인 만큼 단순히 인당 GDP만 보면 낮지만 전체 총량으로 볼 땐 아세안 국가 중 최상위에 속한다. 반면 총 인구 수가 1억명이 안되는 베트남의 인당 GDP는 3725달러(약 481만원)에 그친다.
내수 위주의 성장 배경도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높은 인구 수,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의존하지 않고 내수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이는 현지의 저렴한 인건비 등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 해외 시장에 이를 수출하며 성장해 온 베트남과 상반된다. 베트남은 이러한 점을 부각해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을 자국 내 유치했으나 우선 절대적인 현지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둔화되는 추세다 보니 해외 기업들이 고전하는 상황이다.
공 부장은 "인도네시아 교역 규모를 보면 중국, 일본 등이 지배적이고 한국은 아직 중위권 수준"이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금융이 공동으로 진출해 포션을 늘려가는 전략이라면 물론 단기적으론 역전하기 어렵겠지만 5~10년 정도 봤을 땐 대등한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정치적 이슈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것 역시 장점이라는 평가다. 베트남의 경우 공산당 1당 체제인 반면 인도네시아는 대통령제를 채택하고 있다. 민주주의 제도 하에 표면적으로 합리적인 경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달러 조달도 용이한 편이다.
특히 법인 정리 등 후속 단계에서 정치적 이슈에 따른 차이가 크다. 초기 시장 진입은 수월하나 엑시트(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베트남 시장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투자금 회수 등 후속 절차에 대한 리스크가 낮다는 설명이다. 각각 사회주의, 민주주의 정치 제도를 채택하고 있는데 따른 차이다.
공 부장은 "투자금융 면만 놓고 볼때 근래 베트남은 후퇴하는 흐름인 반면 인도네시아는 속도는 느리지만 명백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며 "다만 국내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을 고려할 때 무작정 현지화를 채택하기 보다 외려 한국식으로 기본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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