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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K-자본, 무한 확장 '할랄산업' 주목해야"공용석 미래에셋증권 부장, 인니 2.3억 무슬림 연 2조달러 시장…한국할랄인증원 강점

자카르타(인도네시아)=조영갑 기자공개 2023-12-04 08: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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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억7000만명, 한반도 면적의 10배에 이르는 인도네시아는 올해 아세안(ASEAN) 의장국에 오르면서 '이머징 마켓' 동남아를 정치적, 경제적으로 견인하는 리딩국가의 지위를 다지고 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자본 친화적 정치체제와 다양성을 담보한 민족 구성이 어우러져 탈 중국화 이후 베트남에 이어 매력적인 신흥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다. 더벨은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를 개최, 신흥 투자처의 매력도와 현지 진출 가능성을 가늠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8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 무슬림 숫자만 어림 잡아 20억 명에 이르고, 할랄 인증 제품에 대한 무슬림 소비자들의 선호도 역시 절대적이기 때문에 할랄산업이 미래 유망한 투자처로서 가치가 점증하고 있다."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23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인도네시아'에서 공용석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1본부 부장(사진)은 국내 자본이 글로벌 무슬림 커뮤니티와 관련 '할랄(Halal)산업'에 주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설파했다. 공 부장은 국민은행 마케팅부, 대우증권 구조화본부, 미래에셋증권베트남IB본부 등을 거친 동남아 비즈니스 전문가다.


할랄산업은 이슬람 교인들이 율법에 따라 허락된 음식과 제품만 사용하는 교리에 기반한 산업이다. '할랄(Halal)'은 '신이 허용하다'라는 뜻으로 율법이 허락했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무슬림이 교리에 따라 금기시하는 돼지고기를 뺀 음식 제품 등이다. 과거에는 식품 위주였던 할랄시장은 코스메틱, 의약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 2조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할랄산업의 중추 국가는 말레이시아다. 말레이시아 이슬람개발부(JAKIM, Jabatan Kemajuan Islam Malaysia)는 2012년 세계 최초로 할랄 의약품 표준인 'MS2424:2012'를 도입, 할랄 의약품 표준을 마련했다. 할랄 의약품을 비롯해 할랄식품 등에서 무슬림 커뮤니티의 글로벌 표준을 이끌고 있다. 2021년 기준 할랄식품 사업 부문에서 310억 달러(약 40조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2025년에는 476억 달러(약 6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는 말레이시아처럼 할랄인증 표준 선도국가는 아니지만, 폭넓은 소비시장으로 각광을 받는 국가다. 인도네시아의 인구 2억7000만명 중 무슬림 인구 비중은 87%에 달한다. 6개의 종교(이슬람, 개신교, 카톨릭, 불교, 힌두교, 유교)의 채택이 가능해 이슬람교를 국교로 채택한 이슬람국은 아니지만,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다. 약 2억3500만명의 무슬림이 할랄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 국제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무슬림의 90%는 식품 구매 시 할랄마크를 확인하고, 구매를 결정한다.

공 부장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무슬림 인구는 할랄인증을 매우 중요시 여기기 때문에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성이 있다"면서 "아직까지는 할랄 제품의 인증이 의무화는 아니지만, 인도네시아 내에서 할랄제품에 대해 인증이 의무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식품 메이커를 위주로 다양한 기업들이 할랄시장을 노리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트의 경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할랄 인증을 받은 제빵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 동남아 및 중동 할랄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CJ제일제당 역시 가공밥, 김치 등의 제품에 대해 할랄식품 인증을 받고, 동남아 할랄시장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교촌치킨, 삼양식품 등도 마찬가지다.


이는 한국에 할랄인증원이 생기면서 할랄제품에 대한 수출이 용이해진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2015년 설립된 한국할랄인증원은 화장품, 콘텐츠, 식품, 관광, 의료기, 제약, 호텔 등의 산업과 관련된 인증을 진행하며 다양한 분야의 할랄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국제 할랄인증을 주도하는 말레이시아 JAKIM과의 교차인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K-할랄' 수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공 부장이 경영 자문을 하고 있는 국내 A기업의 경우 할랄인증 기준을 충족하면서 할랄제품을 가공, 수출하고 있다. A기업은 JAKIM이 인정하는 도축인력 1인과 판정관 1인, 관리관 1인 등 총 3인이 기업에 상근하면서 인증 절차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관리관이 도축 과정 전반에 대해 관리, 감독하고 JAKIM에 보고하면 할랄제품으로서의 요건이 충족된다. A기업의 할랄제품은 국내외 무슬림 시장에 공급되고 있다.

공 부장은 "일반 한국인의 인식에는 '무슬림=중동 테러리스트'라는 고정관념이 강한데, 이 편견만 걷어낸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할랄산업에 선제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서 "실제 비즈니스 컨설팅을 하다보니 할랄 비즈니스의 무한한 확장성을 가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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