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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I 로드맵]'챗GPT 대항마' 가우스 등장, 갤럭시S24 탑재①140조 시장 공략…회사 업무부터 스마트폰·가전까지 '확대 적용'

김도현 기자공개 2023-12-01 09:59:38

[편집자주]

오픈AI의 챗GPT가 출시 1주년을 맞았다. 2개월 만에 사용자 1억명을 확보하며 단숨에 인공지능(AI) 산업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 '게임체인저'로 주목 받았다. 다만 삼성은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 사내 사용을 금지했고 자체 솔루션 확보에 나섰다. 주요 사업부들은 AI를 핵심 키워드로 꼽고 전략적 움직임을 본격화한 상태다. 삼성의 AI 육성과 전략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혁신은 고객 경험으로 출발한다. 최고의 고객 경험을 사용자의 니즈를 알아서 맞춰주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선행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삼성리서치장인 전경훈 사장은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 이같이 말했다. 회사의 시선이 AI로 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달 개최한 '삼성 AI 포럼'을 통해 삼성전자는 직접 개발한 생성형 AI 모델 '삼성 가우스(이하 가우스)'를 공개했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하는 삼성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가우스를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 환영사 하는 전경훈 사장

◇주력 사업 주춤, 베일 벗은 가우스 '돌파구' 될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AI 시장은 2022년 101억4000만 달러(약 13조1300억원)에서 2030년 1093억7000만달러(약 141조6300억원)로 확장될 전망이다. 연평균 35.6% 커지는 고공 성장세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 확대로 반도체, 가전 등 핵심 부문이 부진한 삼성전자가 생성형 AI 카드를 꺼내 든 배경이다.

가우스는 정규분포 이론을 정립한 천재 수학자 칼 프리드리히 가우스로부터 따온 이름으로 삼성이 추구하는 생성형 AI의 무한한 가능성을 나타낸다. 머신러닝(ML) 기술 기반 가우스는 ▲텍스트를 생성하는 '가우스 랭귀지' ▲이미지를 생성하는 '가우스 이미지' ▲코드를 생성하는 '가우스 코드'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된다.

가우스 랭귀지는 클라우드와 온디바이스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이중 온디바이스는 거대한 클라우드에 연결되지 않고 디바이스 자체에서 수행하는 것을 일컫는다. 해당 언어 모델을 통해 메일 작성, 문서 요약, 번역 등 업무를 더 쉽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한다. 기기를 스마트하게 제어해 소비자 경험도 높여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우스 랭귀지는 방대한 훈련 데이터를 통한 학습으로 적합한 크기의 언어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며 "한국어는 물론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가우스 이미지는 사진이나 그림 등 창의적인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고 기존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해상도 이미지의 고해상도 전환도 수월케 한다.

삼성전자는 라이선스 및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는 안전한 데이터로 가우스 이미지를 학습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온디바이스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돼 외부로 사용자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했다.

가우스 코드에서는 AI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code.i)'가 눈에 띈다. 사내 소프트웨어(SW) 개발에 최적화돼 개발자들이 간편하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코드 설명이나 테스트 케이스 생성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삼성전자는 가우스를 적극 도입해 업무 혁신을 추진하는 한편 사람들의 일상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같은 맥락에서 삼성전자는 가우스를 다양한 크기로 개발 중이다. 모바일부터 클라우드까지 사이즈별로 최적화된 모델을 지원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는 중장기적으로 가우스를 여러 제품에 단계적으로 탑재할 계획이다.

◇갤럭시S24·갤럭시북4, 가우스 시발점 될 듯

삼성전자는 최근 유럽연합 지식재산청(EUIPO)과 영국 지식재산청(IPO)에 'AI 스마트폰'과 'AI 폰'에 대한 상표 등록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초 출시할 '갤럭시S24' 시리즈에 가우스를 담기 위한 과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AI 폰에 도입될 '실시간 통역 통화'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용자가 모국어로 이야기하면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지 않아도 이를 실시간으로 상대방의 언어로 통역해 전달하는 기능이다.

업계에서는 이는 맛보기에 불과하고 AI 관련 신기능이 대거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지 않은 애플, 구글 등 주요 스마트폰 경쟁사와 차별화 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일부 탑재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엑시노스2400' 역시 AI에 중점을 뒀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강화해 전작(엑시노스2200)대비 AI 성능을 14.7배 향상시켰다. GPU는 AI의 ML, 연산 등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퀄컴 AP '스냅드래곤8 3세대'

갤럭시S24 전 기종에 장착될 퀄컴 AP '스냅드래곤8 3세대'도 AI에 포인트를 줬다. 퀄컴에 따르면 생성형 AI 구동을 위해 설계를 변경했고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을 2세대 대비 98% 높였다.

스마트폰 이외에도 가전, PC 등에서도 가우스 기반 온디바이스 AI를 들어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 'IFA 2023'에서 "내년부터 모든 제품에 AI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S24와 함께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북4'도 최근 국립전자연구원의 전파인증을 끝낸 가운데 가우스 탑재가 유력하다.

갤럭시북4는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 '메테오 레이크'가 적용될 예정인데 이 칩은 NPU가 투입돼 네트워크 연결 없이도 복수의 AI 연산을 처리할 수 있다. 현실화하면 스마트폰과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AI 도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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