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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에 진심' 동원그룹, 금천미트 매각 카드 꺼냈다 인수 과정서 차입감축 노력 일환, 2015년 인수 후 동원홈푸드 내 효자 역할

임효정 기자공개 2023-12-01 07:30:2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1: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인수 본입찰에 참여한 동원그룹이 동원홈푸드 내 축육부문을 이끌고 있는 금천미트를 매각 카드로 꺼냈다. 많게는 7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최대한 차입금을 줄이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원그룹이 지난주 진행된 HMM 본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인수자금 확보를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금천미트 매각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된다.

동원홈푸드가 금천미트를 인수한 건 2015년 말이다. 금천미트는 1987년 설립된 축산물 전문기업으로 국내에 구축한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강점이었다. 인수 당시 금천미트의 연간 매출액은 1000억원대 초중반에 달했다. 인수액은 400억원대였다. 이후 성장을 거듭한 이후 현재 금천미트가 포함된 축산 부문은 조단위 매출을 올릴 정도로 커진 상태다.

동원그룹은 차세대 동력으로 축육 사업을 점찍고, 2021년 B2C 중심의 축산물 가공 기업 세중과 시원을 사들이며 외형을 더욱 확대했다. 동원홈푸드는 이들 인수기업과 기존 금천사업부를 통합해 축육 부문을 신설하며 해당 섹터에 힘을 실었다. 축육 부문은 동원홈푸드가 지난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2조 클럽을 기록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사업 섹터이기도 하다.

동원그룹이 금천미트 매각 카드를 꺼내든 배경은 HMM 인수 자금 확보 차원이다. 금천미트가 동원홈푸드 내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HMM 인수에 강한 의지가 묻어난다.

이번 HMM 인수가액은 최대 7조원대까지 거론된다. 최대어 M&A로 꼽히는 만큼 자금확보가 관건이다. 높은 차입규모는 감점요인이 되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최대한 자체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HMM 채권단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달 23일 본입찰 서류 접수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하림-JKL컨소시엄과 동원그룹 2개사가 본입찰에 응찰했다. 내부 검토를 마친 후 조만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천미트 매각 추진과 관련해 동원그룹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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