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MORPG는 우리나라 게임 산업이 지금까지 일궈온 업적이다. 게이머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 즐기는 게임을 왜 우리는 폄하하는가" 얼마전 막을 내린 '지스타 2023'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소신 발언은 짙은 여운을 남겼다.그는 "MMORPG로 치우치면 문제고 비(非) MMORPG로 치우치면 문제가 아닌 것은 아니다. 이게 부끄러워 할 일인가. 타파하고 혁신을 통해 버려야 할 대상인가. 그렇게 게임 만들면 안되는 건가"라며 "천편일률적으로 이제는 자동사냥이 없어져야 한다는 식의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MMORPG는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장르다. 엔씨소프트 '리니지'의 성공을 계기로 지난 25년간 수 많은 MMORPG 게임이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쌓은 노하우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MMORPG 게임을 가장 잘 만들도록 했다. 하지만 누구는 'K-MMORPG'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구는 '또 MMORPG야?', '리니지라이크' 등으로 치부한다.
그럼에도 리니지는 여전히 대만에서 '국민게임'으로 통한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흥행을 기록했다. 이외에 넥슨 '메이플스토리', 위메이드 '미르4',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작품들이다.
물론 흥행에 성공한 작품이 있는가 하면 실패로 존재감 없이 사라지는 게임도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K-MMORPG에 대해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 시작했다. 이에 반해 한국 콘텐츠 수출액에서 게임은 늘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연간 콘텐츠 수출액 133억달러 가운데 게임은 68%인 90억달러로 집계됐다.
한류의 중심인 음악 9억달러의 10배가 넘는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이 글로벌 반도체와 TV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거나 국내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량이 급증한 사실에는 이목이 집중된다. 하지만 게임이 기록한 성과에 대해서는 관심이 크게 떨어지는게 현실이다.
최근 롤드컵에 참가한 국내팀을 응원하기 위해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 응원을 펼쳤다.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하면 K-MMORPG에 대해서만 유독 야박하다는 불만이 나올 법 하다.
국내 게임사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5년간 국내 게임 산업은 많은 성장을 거듭하며 체력을 키워왔다. 그리고 이들과 게이머들이 만들어온 업적은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내년부터는 콘솔을 비롯해 다양한 신작 출시를 예고하며 반등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들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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