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MMORPG 명가들의 새로운 도전 '눈길'엔씨소프트·웹젠 대표적, 장르 다변화 모색…글로벌 진출 포석
부산=황선중 기자공개 2023-11-20 13:08:0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지스타에서 눈길을 끌었던 요소 중 하나는 'MMORPG 명가'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엔씨소프트와 웹젠이 대표적이다. 수년 만에 지스타에 복귀한 양사는 모두 주력 무기인 MMORPG를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비(非)MMORPG 장르에서 활로를 모색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최근 MMORPG 시장은 아시아 시장을 벗어난 서구권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시장도 엇비슷한 MMORPG의 범람으로 이용자 피로도가 누적되는 상황이다.
◇8년 만에 돌아온 엔씨소프트, 출품작 대부분 '비(非)MMORPG'
MMORPG '리니지'로 유명한 엔씨소프트는 7종의 신작을 출품했다. 장르는 각양각색이었다. MMORPG는 1종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쓰론앤리버티(MMORPG) △LLL(MMO 슈팅) △배틀크러쉬(난투형 대전 액션) △프로젝트BSS(수집형 RPG) △퍼즈업 아미토이(퍼즐) △프로젝트G(MMO 전략) △프로젝트M(인터랙티브 어드벤처) 등이었다.
방문객이 체험해볼 수 있는 시연작은 LLL과 배틀크러쉬, 프로젝트BSS였다. 가장 방문객 대기줄이 길었던 게임은 LLL이었다. LLL은 파괴된 서울을 누비며 다른 이용자와 함께 좀비들을 물리치는 트리플A급 총싸움 게임이다. 지역과 시대를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매력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PC·콘솔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배틀크러쉬도 엔씨소프트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 게임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나의 맵에서 3인 1팀을 결성하고, 최대 10팀끼리 최후의 1팀이 남을 때까지 싸우는 방식이다. 간단한 조작법과 단순한 진행 방식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는 평가다.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일한 MMORPG였던 쓰론앤리버티(TL) 시연은 이뤄지지 않았다. 빠른 출시를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통상 게임 시연을 위해서는 시연용 버전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TL의 경우 연내 출시를 목표로 했던 만큼 개발 인력을 분산할 여력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선 개발진의 플레이 영상으로 방문객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7년 만에 지스타 찾은 웹젠 '서브컬처'에 올인
MMORPG '뮤' 시리즈로 유명한 웹젠은 '서브컬처' 장르에 도전장을 던졌다. 서브컬처는 일반적으로 마이너한 대중문화를 뜻한다. 게임업계에서는 주로 일본 미소녀 애니메이션과 비슷한 게임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오타쿠 게임'이란 저평가를 받았다. 일본에서만 인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글로벌에서도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웹젠 출품작은 △테르비스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 △라그나돌 등 3종이었다. 3종 모두 서브컬처 기반 수집형 RPG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수집형 RPG는 다양한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하는 게임이라는 의미다. 테르비스는 자체 개발한 작품이고, 나머지 2종은 퍼블리싱(게임 유통)을 맡은 작품이다.
테르비스를 개발하는 웹젠 자회사 웹젠노바의 천삼 대표는 지난 17일 미디어 간담회에서 "웹젠의 기존 고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 새로운 재미와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지 않으면 웹젠이 계속 팬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게임"이라면서 "뮤가 아닌 또 다른 이용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IP를 만드는 것이 첫 목표"라고 했다.
최근 서브컬처 게임은 지스타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에버소울(카카오게임즈), 승리의여신:니케(시프트업), 랑그릿사(즈롱게임즈) 같은 대형 서브컬처 게임이 포진해 각축전을 벌였다. 글로벌 서브컬처 게임 '원신'을 개발한 호요버스까지도 부스를 차렸었다. 지스타에 대한 서브컬처 팬들의 눈높이가 한층 높아진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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