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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MMORPG' 강자 입증…리니지M 아성 유지 '리니지W' 부진에도 트래픽 유지 성공, 인건비·마케팅비 부담 해소 긍정적

손현지 기자공개 2023-05-12 10:13:39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씨소프트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절대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MMORPG 대표작인 '리니지M'이 전체 매출을 리드하며 '리니지W' 부진을 만회했다. 특히 올 들어 국내 MMORPG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트래픽 선두순위를 지켜 경쟁력을 증명했다.

2분기에도 '리니지 시리즈' 매출을 기반으로 비용 효율화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연내 신작 5종을 선보여 실적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리니지M, 나홀로 매출 성장세 유지

엔씨소프트는 10일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478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39.4% 감소, 영업이익은 816억원으로 66.6%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1142억원으로 32.2% 줄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2% 증가했다. 1분기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다.

비용 부담도 크게 줄였다. 영업비용은 3971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 감소했다. 리니지W 인센티브 효과가 사라지며 인건비(2119억원)가 직전 분기 대비 9% 개선됐고 마케팅비용(5억원)의 경우 게임 전반적으로 대형 업데이트가 없어 같은 기간 대비 90% 줄었다.

매출 감소는 리니지W, 리니지2M 등 모바일 게임 부진이 주원인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한 330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리니지W가 1분기 대형 업데이트 부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7% 줄어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리니지W는 2021년 11월 출시 이후 매출 하향세다. 작년 1분기에는 3732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 1분기는 67.1% 감소한 122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구작인 리니지M이 견고한 매출로 전체 실적을 떠받들고 있다. 매출은 작년 1분기 1159억원에서 올해 1분기 1301억원으로 12.3% 늘었다. 리니지M은 2017년 이후 줄곧 MMORPG 분야 '절대강자' 지위를 지키고 있다. 올 들어 국내 MMORPG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리니지M은 압도적인 매출 1위를 유지하며 전체 실적 선방에 기여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다수 MMORPG 경쟁작들이 출시되고 경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기존 모바일 게임 3개의 IP(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트래픽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관찰이 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2분기엔 매출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홍 CFO는 "매출과 트래픽 잠식 효과는 제한적"이라면서 "현재 엔씨가 강점을 지니고 있는 MMORPG가 계속해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리니지M 아성 넘을까, MMORPG 경쟁 과열

MMORPG는 국산 게임의 '노른자'로 꼽히는 장르다. 3일 기준 구글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상위 10개 중 7개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게임사들도 올해 들어 MMORPG 신작을 대거 출시하고 있다. 지난 3월 넥슨은 '프라시아 전기',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 등을 선보였으며 위메이드도 지난달 신작 '나이트크로우'를 출시해 안드로이드 앱 시장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상위권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선 출시 당일 1위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컴투스홀딩스가 '제노니아: 크로노브레이크'를 내놓는다. 이달 초 서울, 경기, 부산 등의 도심에 대대적으로 옥외광고를 게시했다. 피처폰이 시절 인기를 누렸던 '제노니아'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만큼 대중성도 어느 정도 보장됐다는 평가다. 7개 게임으로 출시됐던 제노니아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 건수가 6300만여건에 달한다.

넷마블도 하반기에 '아스달 연대기'를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3분기에도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를 내놓는다. 대표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아키에이지 워가 나란히 지난달 말 구글플레이에서 게임 매출 상위 5위에 들었다. 오는 6월부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일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넥스트 스텝' TL 기대감 고조, 서구권 겨냥하나

이날 컨퍼런스콜에선 하반기 기대작인 콘솔 게임 '쓰론 앤 리버티(TL)' 출시 일정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24일부터 30일까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아마존게임즈가 로스트아크의 북미, 남미, 유럽, 일본 등 게임 배급을 맡아 진행하는 만큼 서구권에서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로스트아크와 같은 국내 MMORPG가 서구권에서 흥행하면서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TL은 한국 게임 중 서구권에서 최고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하반기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오픈 계획도 밝혔다. 지난 3월 '프로젝트 M'을 통해 AI 기술 기반 디지털 휴먼을 선보인 이후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가시화한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 실장은 "게임사업에 특화된 AI 기술 개발을 통해 게임 개발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콘텐츠의 몰입감을 높이는 등 게임 콘텐츠의 질적인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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