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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서정학 IBK증권 대표, 취임 첫해 '급한 불은 껐다'순이익 반등 시작, '중기특화 DNA'로 차별화 주효

손현지 기자공개 2023-12-08 13:14:2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정학 IBK투자증권 사장(사진)은 올해 3월 소방수 역할로 투입된 인물이다. 작년 파생상품발 막대한 손실을 입은 IBK투자증권의 수익성 제고 임무를 맡았다.

취임 9개월차인데도 벌써부터 수익성이 눈에 띄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다만 아직 2021년 수준으로는 회복하지 못한 상태라 미래먹거리 발굴이 중요해진 시기다.

서 사장은 현재 중소기업 지원 특화 증권사로서 장점을 살려 차별점을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향후 그룹과의 시너지 제고 방안도 구상 중이다. 지난 30여년간 IBK금융그룹에서 IB(기업금융), WM(자산운용), 해외 비즈니스 등 다양한 업무를 두루 거친 정통 'IBK맨'인 만큼 활약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춤하던 실적, 중소기업 비즈니스 DNA 살려 반등 시작

IBK투자증권은 지난 5년간(2017~2021년) 줄곧 우상향하는 실적 그래프를 보여왔다. 2017년 354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2021년 1120억원까지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매년 꾸준히 개선되는 양상을 띄었다.

그러나 작년 처음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다. 투자사업부문쪽 채권평가 손실이 대거 발생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것이다. 결국 작년 한해 순이익은 408억원으로 2021년(1120억원)에 비해 절반 넘게 감소했다.

서 사장은 IBK투자증권의 위기 속에서 발탁됐다. 증권쪽 경력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IB 업무를 영위해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서 사장은 IBK기업은행에서 1995~1998년 싱가포르 지점, 2006~2008년 뉴욕지점에 근무한 국제통이다. 2018년 부행장으로 선임된 뒤로는 IB지원부장, 글로벌 자금시장그룹장 CIB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보다 공격적으로 미래 먹거리 개척에 나설 수 있는 인재로 평가됐다. 직전 IBK저축은행 대표로 재임할 당시 2021년 한해동안 영업이익 성장률 183%를 달성했던 전력도 있다.

실제로 서 사장이 IBK투자증권을 이끌면서 실적이 급반등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602억원으로 전년동기(396억원)에 비해 52% 가량 늘어났다. 부문별 총 영업수익을 살펴보면 S&T부문 1조4451억원이 가장 많고 그 뒤를 IB부문 804억원, WM부문 447억원, Wholesale부문 1467억원, SME Solution부문 172억원 등 순으로 이었다.


물론 지난 2021년 3분기 수준까지 회복되진 않은 상태다. 하지만 고금리와 부동산PF 악재가 맞물린 탓에 증권업계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모회사인 기업은행 이익 기여도도 전년동기 8.3%에서 올해는 15.7%로 확대됐다.

서 사장의 강점은 정통 IBK맨으로서 차별점을 구현해낸다는 점이다. 지난 1989년 기업은행에 입행한 뒤, 30년 동안 지점과 본점을 오가며 IBK금융그룹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IBK만의 DNA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그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진행한 업무도 SME(중소기업)솔루션 부문 신설이었다. 기업승계와 인수합병 컨설팅, 신사업 등 지원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SME솔루션 부문은 지난 9월부터 기업승계 펀드 조성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서의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구축의 일환이다. 기업승계 펀드란 기업승계를 지원하는 5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다. 중소기업의 가업승계를 원활히 하는데 일조한다. 자녀가 가업 승계에 대한 의지가 없거나, 상속 ·증여세 부담이 큰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형태다.

연장선상에서 지난달에는 특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SME) 중심의 영업 노하우를 지닌 웰컴저축은행과 손을 잡은 것이다. 각사가 지닌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부동산금융, IBK 자금운용, 리서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단 의도가 담겨 있다. 예컨대 IBK투자증권이 상품개발 역할을 담당하면 웰컴저축은행은 중소기업 중심 영업 노하우를 공유하는 식이다.


◇'신설' 시너지추진부 활약은

IBK투자증권은 국책은행의 계열사란 점에서 일반 증권사와 비교해 사업 영역 확대의 기회가 제한적이다. IB부문의 수익성도 다소 쪼그라들었다. SME솔루션부문과 업무를 분담하면서 사실상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업무를 전담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한계점을 타개할 묘수는 바로 IBK금융그룹과의 시너지 제고다. 서 사장이 올초 취임 때부터 부여받은 특별한 임무이기도 하다. 서 사장은 지난 5월 SME솔루션부문과 함께 '시너지추진부'도 별도로 꾸렸다. IBK기업은행 등 계열사와의 협업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조직이다.

성과도 조금씩 나고 있다. 기업은행과의 복합점포에서 대출소개 영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WM부문에서도 세무지원 등 다양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IBK투자증권에서 운용 중인 단기자금의 일부를 은행권으로 분산하려는 니즈를 파악해 모행과 공동으로 상품 상담에 나선 결과 올해 10월까지 총 3500억원 규모의 예금가입을 성공시키는데 성공했다.

한편 서 사장은 1963년 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김성태 기업은행장과는 충청도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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