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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정부 의존도 높은 핀텔…매출 추정치 달성률 '30%'①상장 후 2년째 적자 지속…"정부 예산 증가 추세, 해외 진출도 재추진할 것"

성상우 기자공개 2023-12-07 08:22:36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올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핀텔의 매출 전망치는 상장 첫 해부터 실제 실적과 괴리가 생겼다. 상장 이듬해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각 지방자치단체 등 대정부사업이 대부분인데 관련 예산 배정 과정에서 변수가 계속 생겼기 때문이다. 성장세가 더디다는 게 드러나면서 시장에선 가치 재평가가 이뤄졌다. 올해 들어 공모가 아래로 내려앉기 시작한 주가는 어느새 공모가의 절반 수준이 돼 있다.

핀텔은 업력이 그리 오래된 회사는 아니다. 8년 전 김동기 대표가 ‘고해상도 인공지능 영상분석 솔루션’이라는 아이템으로 창업했다. 고화질 영상을 원본 해상도의 손실 없이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이다. 각 지방자치단체 및 정부기관이 설치하는 보안용 CCTV나 교통관제시스템 상에서 통제가 필요한 상황이 목격되면 AI가 알아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소프트웨어다.

국민 안전 및 보안에 대한 니즈가 커지면서 정부 차원에서 해당 예산을 늘릴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정부기관 발주가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확실한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 핀텔의 성장세도 본격 시작되는 듯 보였다.

창업자 김동기 대표는 “교통· 스마트시티 소프트웨어로 글로벌 진출할 것”이라며 일찌감치 해외 진출을 언급했다.

기술 특례상장을 향한 여정도 순조로웠다. 나이스평가정보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으로부터 기술 평가를 통과했고 상장 주관사인 대신증권은 기업가치를 1200억원대(할인 전)로 책정했다.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8900원으로 결정됐고 2022년 10월 20일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공모 시가총액 기준 886억원 규모다.

당시 기업가치 산정엔 대신증권이 추정한 미래 실적 전망이 반영됐다. 대신증권은 핀텔의 연매출이 2022년부터 3년간 186억원, 320억원, 55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 역시 이 기간 5억원, 30억, 14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재했다. 이상적인 우상향 성장 곡선이지만 여기엔 핵심 전제조건이 필요했다. 정부 발주량이 기대대로 J커브를 그리며 늘어나 줄 것인지 여부였다.


사업은 기대대로 되지 않았다. 핀텔은 상장 첫해인 2022년에 88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37억원을 냈다. 매출은 전망치의 절반이었고 영업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예상도 빗나갔다. 1~2년 후의 추정실적이 아닌 상장연도의 연간 실적 추정치마저 실제와 이정도 차이가 난다는 점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특례상장 기업들의 경우 상장연도의 추정치는 실제 수치와 대체로 큰 차이는 나지 않는 곳이 많다.

성종환 핀텔 부사장(CFO)은 이에 대해 “청구서를 2022년 7월에 넣었고 예심승인은 12월에 났다”면서 “상반기 시점에서 예측을 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실제 (정부기관 등의) 예산 배정이 좀 달라진 것도 있고 실제 12월까지 기납품을 했지만 기성 매출 인식을 이듬해 상반기로 넘긴 것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2년 4분기 보고서를 보면 해당 연도 수주총액 164억원 중 87억원을 납품완료했고 77억원이 이월됐다고 기재돼 있다. 다만 이월된 매출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매출 성장세 역시 기대만큼 올라오진 않았다. 올해 3분기말 기준 누적매출 89억원에 영업손실 21억원을 기록 중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100억원 안팎 수준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수준은 간신히 넘기겠지만 전망치 대비로는 3분의 1 수준이다. 영업흑자 전환 전망도 2년째 지켜지지 않고 있다.

대신증권이 제시한 내년 실적 전망치는 매출 550억원에 영업이익 140억원이다. 내년 실적 전망치 달성 여부는 중요하다. 상장 당시 밸류에이션에 내년 추정 순이익(109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를 달성하려면 1년만에 매출을 5배 키워야하고 100억원대의 이익을 추가로 남겨야한다. 김 대표가 호언장담했던 해외 진출보단 흑자 전환이 우선순위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 부사장은 “해외진출의 경우 코로나19사태 이전에 컨택을 하다가 지금은 멈춰있는 상태인데 최근 다시 영국 등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컨택을 하고 있다”면서 “정부 사업의 경우에도 이태원 사태 이후로 새로운 예산이 집행되는 분위기고 교통쪽 예산 배정은 계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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