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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조좌진 사장, "내년까지 매각 계획 없다" M&A 시장 얼어붙으며 수요 사라져…올해 이어 내년도 매각 진행 안한다

김영은 기자공개 2023-12-07 08:26:40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어붙은 M&A 시장 영향으로 올해 매각을 타진하지 않았고 내년까지도 카드사 매각 계획은 없다"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사진)이 카드사 매각 진행과 관련해 난색을 표했다. 조좌진 사장은 6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제12회 여신금융포럼'에 더벨 기사와 만나 매각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매각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나 시장 상황 상 당분간은 매각 시도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조 사장은 "불안정한 시장 상황 탓에 내년까지도 이어져 매각은 어려울 것 같다"며 "내년까지는 매각 계획이 없고 이후 상황을 보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고금리로 인한 경기침체로 M&A 시장이 얼어붙으며 인수 의사를 보이는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롯데카드의 매각이 장기화되고 있다. 롯데카드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후 2022년 엑시트를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그 이후 별다른 매각 시도를 위한 움직임이 없었다. 올해 5월 롯데카드 자회사 로카모빌리티를 호주계 자산운용사 맥쿼리에 매각했지만 롯데카드 관련 소식은 전무했다.

MBK파트너스는 2022년 여름 엑시트를 본격화하고 9월초 예비입찰을 실시했으나 무산됐다. 당시 하나금융사를 포함한 총 4곳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앞서 우리금융이 예비입찰 불참을 선언했고 하나금융은 물론 PEF 등 여러 인수 후보자들이 모두 발을 빼면서 본입찰로 이어지지 못했다.

매각 실패의 주요 원인은 가격이었다. 당시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매각 가격으로 3조원을 제시했다. 이에 금융지주사와 PEF 등은 지나치게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롯데카드 인수에 등을 돌렸다. 올해는 작년보다 실적이 부진한 데다가 고금리로 카드사 업황이 악화되면서 몸값이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계열사 강화를 위해 매각에 관심을 보였던 금융지주사들의 의지도 약해졌다. 매각 초기에는 유력한 잠재 원매자로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거론됐다. 그러나 두 지주사에게 카드사 인수는 다른 계열사에 비해 매력도가 다소 떨어진다. 하나금융지주가 주력하는 M&A 계열사는 자산운용사와 보험사로 카드사는 다소 우선순위가 뒤로 밀려나있다. 우리금융지주도 증권사에 인수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보험과 카드에는 관심도가 낮다.

롯데카드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음에도 MBK파트너스 측에서 가격을 낮출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출자자(LP)에게 일정한 수익을 보장해줘야 하는 입장에서 매각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존 매각가인 3조원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5월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이뤄 1조 7500억원에 롯데카드 지분 80%를 인수했다. MBK파트너스는 1조 3810억원에 롯데카드 지분 59.83%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가져왔고 우리은행은 지분 20%를 확보했다.

한편 롯데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6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2695억원) 대비 35.7% 증가한 수치다. 자회사 로카모빌리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순익 개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3229억원에서 2110억원으로 34.7%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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