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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순익 성장 뒤에 가려진 영업이익 부진 ELS 배상 기저 효과로 영업외손익 급증했지만…예대업·비이자 동시 부진

김영은 기자공개 2025-05-16 12:57:33

이 기사는 2025년 05월 16일 09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C제일은행이 지난해 고초를 겪었던 홍콩 H ELS 배상 손실에서 벗어나 순익이 깜짝 성장했지만 여전히 웃지 못하고 있다. 예대업과 비이자사업이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띠며 영업이익이 악화했다. 예대업은 여신 성장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 접어들며 수익성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

이럴 때일수록 비이자사업이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비이자이익 감소율은 이자이익 보다도 컸다. SC제일은행이 주력 비즈니스로 삼고 있는 기업금융, 자산관리 부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이자이익 4.5% 감소…금리 인하 사이클에 NIM 하락 불가피

SC제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408억원) 대비 174.3% 증가한 1119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홍콩 H ELS 상품에 대한 배상 추정액으로 영업외비용 1329억원을 인식한 기저효과가 컸다. 순익이 급증하자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3.09%에서 5.14%포인트 증가한 8.23%를 기록했다.

그러나 본업은 대체로 부진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66억원으로 전년 동기(1775억원) 대비 23%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각각 4.5%, 11.1% 하락한 3073억원, 880억원을 기록하며 일제히 규모가 줄었다.

1분기 여신총액이 42조7784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1788억원) 대비 6.5%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업여신과 가계여신이 각각 15조7326억원, 27조11억원으로 1년 사이 12.4%, 4.8%씩 증가하며 성장세가 유지됐다. 신용카드 여신은 1606억원에서 72.2% 감소한 44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국면을 피할 수 없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은행의 수익성 지표인 NIM(순이자마진)은 전년 동기(1.65%) 대비 0.13%포인트 하락한 1.52%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11.1% 감소…WM·기업금융 부진

비이자이익의 경우 이자이익 보다도 감소율이 컸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990억원) 대비 11.1%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의 핵심 비즈니스인 자산관리 부문의 판매수수료 하락 및 외환파생 관련 이익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 운용, 외환파생 등 비이자이익 부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로 접어들며 발생하는 예대업의 부진은 전 은행권이 겪는 문제다. 이 시기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려면 비이자이익의 성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SC제일은행은 초 조직개편을 통해 비이자사업을 담당하는 기업금융 및 자산관리 부문의 조직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기업금융의 트레이딩, 트랜젝션뱅킹 등을 담당하는 금융시장그룹과 트랜젝션뱅킹그룹을 부문에서 그룹으로 승격했다. 자산관리 부문의 한 축인 신탁 조직도 부에서 부문으로 확대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건전성 지표는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각각 0.41%, 0.36%로 전년 동기(0.43%, 0.35%)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동기 대비 6.34%포인트 상승한 211.24%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손실흡수력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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