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꾼 SK㈜…'장용호'호 출항 의미는 소재 사업 키운 '일등공신'…계열사 투자와 재무 균형 맞출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3-12-08 08:15:3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리상승과 경기위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주회사의 역할은 막중하다. 날로 커지는 불확실성 탓에 계열사 관리와 투자의 알맞은 균형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SK㈜는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과거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 인수를 주도해 그룹이 소재 사업에 진출하는 데 밑거름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SK의 변화와 안정을 동시에 추진할 적임자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소재 사업 인수·성장 주도한 '일등 공신'

장 사장이 지주회사에 몸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조대식 부회장이 SK㈜ 사장을 맡았던 2015년 당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PM) 부문장으로 재직하면서 반도체 특수가스 제조사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주도했다.
이어 반도체용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옛 LG실트론) 인수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았다. SK그룹의 반도체 사업 생태계 기반을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8·2020년 SK머티리얼즈와 SK실트론 사장에 임명돼 사업 성장을 직접 이끄는 인상적인 성과를 쌓았다.
인수 회사를 키우는 것으로 투자 임무를 끝까지 마무리한 셈이다. 실제 SK머티리얼즈는 그룹 편입 이후(2016년) 매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장 사장 역시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탄산가스(CO₂) 제조업체인 한유케미칼을 인수하며 몸집을 더 불렸다.
SK실트론에서는 듀폰(DuPont) 실리콘 카바이드 웨이퍼(Silicon Carbide Wafer) 사업을 4억5000만달러(5366억원)에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실제 장 사장이 SK실트론에 부임하기 전인 2019년과 견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1.5~1.7배 커졌다.
단순히 SK㈜의 투자형 지주회사 기능에서 보아도 장 사장의 능력은 입증된 결과를 꾸준히 보여줘 온 셈이다. SK그룹에 소재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장 사장인 만큼 지주회사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강화하며 효율성과 수익성 향상에 집중할 전망이다.
◇역할·영향력 막중…투자와 재무 균형 맞출듯
물론 SK㈜에는 여전히 부회장들이 남아 있다. 장 사장은 2024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SK㈜로 옮긴 조대식 부회장을 비롯해 장동현, 박정호 부회장 등과 생활을 함께한다.
다만 재계 안팎에선 사실상 이들 부회장들이 올해를 기점으로 용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하게 주어진 업무없이 다양한 문제에 관해 조언하는 역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히려 주력 계열사 지배와 관리 경험이 부족한 장 사장의 뒷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급격한 금리상승과 경기위축을 겪으면서 지주회사로 이동한 장 사장의 역할과 영향력이 막중해졌다는 게 안팎의 평가다. 현시점 사업적 어려움을 겪는 계열사들의 투자·재무의 안정을 찾기 위한 균형점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SK㈜에서의 가장 큰 과제도 곳간 관리로 보인다. SK㈜의 올 상반기 순차입금(10조4000억원)은 지난해 말에 비해 6%가량 감소한 상태다. 자회사들로부터 수령하는 배당금은 물론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통해 왓슨 등의 매각으로 차익을 실현할 전망이다.
1964년생인 장 사장은 1989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기획부문에 입사했고 이후 SK㈜에서 2015년과 2016년 당시 PM2부문장으로 OCI머티리얼즈, LG실트론 인수를 진두지휘했다. 2018년 SK머티리얼즈, 2020년 SK실트론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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