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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인베, '글로벌 VC 투자' 재시동 건다 인도·일본 펀드 결성 추진, 싱가포르 법인 설립 계획…국내 투자와 시너지 모색

이효범 기자공개 2023-12-13 08:16:0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해외 투자를 강화한다. 올들어 공을 들인 일본펀드를 비롯해 인도펀드 결성도 추진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싱가포르 법인도 설립할 예정인 만큼 2024년 창립 25주년을 맞이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인도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결성 목표 금액은 200억~300억원으로 출자자(LP)들과 펀드 결성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올해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준비를 해온 가운데 현지 인력 채용과 파트너십 구축 등을 고려하고 있다. 이르면 1~2개월 내에 펀드 결성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VC들에게 인도는 점차 유망한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시장에 투입된 VC 투자 규모는 총 630억 달러(한화 약 81조원) 수준이다. 이 가운데 약 48%가 동남아시아와 인도에 투입됐다. 특히 인도는 유니콘 기업만 40여개를 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트 측면에서도 인도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최근 인도 증시가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250조원)를 돌파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이미 국내 유가증권시장 시총을 훌쩍 뛰어넘었다. 지난 2021년에는 테크 스타트업 20여개가 IPO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인도 뿐만 아니라 일본 투자도 본격화 한다. 올들어 일본법인인 IMM재팬을 통해 현지 펀드 결성을 추진해왔다. IMM재팬이 향후 결성하는 펀드와 병행펀드(parallel fund) 구조로 국내에서 IMM인베스트먼트가 일본펀드를 최근 결성했다. 결성액은 100억원에 소폭 못 미치는 규모다. IMM재팬이 일본 현지에서 펀드 결성을 완료하면 투자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성을 추진 중인 일본펀드는 IMM재팬이 설립하는 첫 펀드다. 2017년 일본에서 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자기자본으로 투자를 주로 실시해왔다. 일본법인의 꾸준한 활동에 힘입어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2월 일본 벤처캐피탈협회(JVCA)에 가입하기도 했다. 현지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됐다.

일본펀드와 인도펀드 결성은 IMM인베스트먼트의 해외투자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VC부문의 해외투자는 39억원에 그쳤다. 2020년 169억원이었던 해외투자는 2021년 67억원, 2022년 58억원으로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하늘길이 막히면서 투자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해외펀드 결성을 잇따라 추진하는 건 내년 창립 25주년을 맞아 해외투자 전환점을 마련하려는 조짐으로 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해외투자 영토 확장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일본법인 설립 이후 2019년에는 홍콩법인인 IMM인베스트먼트글로벌(IMM글로벌)을 만들었다. IMM글로벌이 GP로서 운용하는 자산 규모는 2억달러를 상회한다. 캐나다 배터리 재활용 기업 리시온(Lithion) 투자 뿐만 아니라 대체투자로 투자 영역을 넓혀왔다.

I또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중동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 투자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일본, 홍콩,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아시아 전역을 커버하는 투자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다.

IMM인베스트먼트가 해외투자를 강화한다고 해서 국내투자에 힘을 빼는 건 아니다. 오히려 해외투자를 통해 국내투자를 한층 더 강화하는 의미도 갖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일본과 인도 투자를 통해 유망한 기업들을 발굴하고 수익을 내는게 목표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IMM인베스트먼트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벤처기업이나 대기업들과의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는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일본은 소부장 섹터에서, 인도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이 많은 만큼 IMM인베스트먼트가 국내 기업들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그동안 해온 것과 같이 국내에서 활발한 투자를 하는 동시에 해외에서도 투자처를 점차 확대하는 단계"라며 "국내 인력과 재원을 해외에 투입하는 방식보다 해외를 별도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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