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상한가]베셀, 천신만고 끝 외부자금 조달 성사 '기대감'불성실공시법인 지정 우여곡절 끝 주주배정 유상증자, 국내 기관자금 매수세
신민규 기자공개 2023-12-12 07:47:3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1: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베셀이 11일 오전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베셀은 11일 오전 9시 26분 전거래일 대비 29.72% 오른 2165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거래량이 261만주를 보인 데 이어 이날에도 개장한지 30분이 안돼 178만여주 이상 거래됐다. 오전 11시 19분 기준으로도 같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거래일 가운데 기관은 8일 처음으로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기관은 지난 8일 베셀 주식 7189주를 사들였다. 같은 날 외국인이 3만5000주를 내다 팔았지만 이전 3거래일 연속으로 외국인은 3만여주 안팎을 꾸준히 매입했다. 외국인 보유율은 4.33%대다.
◇Public Announcement
베셀은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2004년 설립됐다. 2015년에 코넥스기업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했다. 자회사를 통해 플라스틱필름제조(에스케이씨에스), 중국 현지 엔지니어링 서비스(Vessel Technology(Beijing))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베셀은 공시변경(납입일 6개월 이상 변경)과 함께 공시번복(전환사채권 발행결정 철회)을 거듭한 탓에 지난 10월,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벌점 9점이 부과됐다.
당초 계획했던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이 해제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말 발표 당시 오앤비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일정이 계속 밀리면서 지난 9월 발행일정을 철회했다. 올해 8회차와 9회차 전환사채 발행계획도 모두 철회했다.
베셀은 지난 9월 새롭게 증자계획을 공시했다. 주주우선 공모방식의 증자로 350억원을 조달할 계획을 밝혔다. 주당 2685원에 1337만919주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구주 1주당 신주 2주씩 배정하는 무상증자도 병행했다.
베셀은 이달 5일 유상증자 확정발행가액은 1062원으로 공시했다. 이에 따른 모집자금은 140억원이다.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후 진행된 구주주 청약 참여율은 45%를 기록했다. 베셀은 최대주주인 더이앤엠이 배정주식수에 대해 100% 참여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더이앤엠은 베셀 주식 12.44%를 쥐고 있다. 베셀은 11일부터 이틀간 일반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Peer Group
베셀은 디스플레이 장비 및 부품 업체로 분류된다. 미래컴퍼니, 오성첨단소재, 파인텍, 파인디앤씨 등이 피어그룹으로 꼽힌다.
오전 10시 14분 기준, 미래컴퍼니 주식은 전 거래일 대비 2.94% 오른 3만3300원에 거래중이다. 오성첨단소재는 주식 1.2% 오른 1431원에 거래되고 있다.
베셀은 관계사인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영향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관련주로 꼽히기도 한다. 정부주도 자율비행 개인항공기 국책사업에 한국항공우주(KAI), 현대차와 함께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Shareholder Status
베셀은 지난 2월 최대주주가 서기만 대표에서 더이앤엠으로 변경됐다. 서 대표가 보유주식 전량을 더이앤엠 등에게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더이앤엠의 베셀 보유지분은 3분기말 기준 12.44%로 나타났다.
같은 달 베셀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서기만 대표가 사임하고 권현기 대표가 새로 선임됐다. 권 대표는 베셀 최대주주인 더이앤엠의 재경관리실 이사도 맡고 있다.
더이앤엠은 베셀 지분을 오앤비파트너스 외 3인에 넘기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으나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당시 양수도금액은 136억원이었는데 납입이 이뤄지지 못했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베셀 주가 상승과 관련해 분기보고서상 내선번호로 연락을 취했다. 베셀은 분기보고서상 내선번호와 주식 담당자 번호, 본점 소재지가 모두 같은 번호로 기재돼 있었다. 오전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시장에선 베셀의 주가 반등이 최근 진행중인 유상증자와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말부터 외부조달을 추진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탓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했다.
최근 진행한 주주배정 이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의 경우 구주주 청약까진 마무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 확정가액이 1062원으로 공시된 이후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7일 저점인 1284원을 찍은 이후 지난 8일 들어 1669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11일에도 상한가를 찍으면서 주가는 2165원에 거래되고 있다.
본업인 디스플레이 장비제조의 경우 비교기업이 오르긴 했지만 강한 상승세를 보이진 않았다. 베셀이 주력하고 있는 터치패널 시장과 관련해 특별한 이슈도 공개되지 않았다.
관계사인 베셀에어로스페이스와 관련한 도심항공모빌리티 이슈도 언급된 바 없었다. 베셀은 베셀에어로스페이스 지분 33.98%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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