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CB 프리즘]'전환가 할증' 인텍플러스, 리픽싱 한도 '90%' 제한②안정적 사업구조 덕 우위 조건 선점, 업황 개선에 따른 실적 반등 기대
정유현 기자공개 2023-12-13 10:58:04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인텍플러스가 200억원 규모 4회차 전환사채(CB)발행에 성공했다. 전방산업 둔화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지만 외관검사장비 산업 확장성과 넉넉한 수주 잔고 등을 바탕으로 투자 수요가 높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인텍플러스는 발행사에 유리한 조건을 설정해 자금 조달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인텍플러스는 지난 5일 투자자들이 자금 납입을 마치며 200억원 규모 4회차 CB 발행 절차를 마쳤다. 5년 만기에 쿠폰과 만기 이자율 모두 0%로 책정됐다. 내년 12월 5일부터 전환 청구가 가능하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발행사인 인텍플러스 우위로 조건이 설정된 점이 눈길을 끈다. 발행 조건이 전반적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공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쿠폰과 만기 이자율뿐 아니라 24개월 후 개시되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이자율도 0%로 정해졌다. 내년 11월 5일부터 개시되는 콜옵션의 프리미엄도 연 0.1%(3개월 복리 계산)로 인텍플러스에 우호적으로 설정됐다.
인텍플러스는 그동안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차곡차곡 벌어들인만큼 외부 조달이 필요없었던 곳이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라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축소된 여파로 인텍플러스의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된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를 파악하고 다수의 주관사에서 인텍플러스에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황만 반등한다면 실적이 따라올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무이자로 운영 자금을 비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필요가 없었던 인텍플러스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4회차 CB 발행 작업을 진행했다. 한국투자증권도 10억원 규모로 투자에 참여했으며 다수의 메자닌 전문 헤지펀드 운용사와 신기술투자조합 등이 4회차 CB를 인수하며 딜이 마무리됐다.
전환가액은 기준 주가에 15% 할증 조항이 붙었다. 교환사채(EB)의 경우 할증 발행하는 경우가 많지만 CB에 할증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과거 하이브와 일진머티리얼즈 정도가 전환가액의 10~20% 정도를 할증해 발행을 추진했다. 전환가액은 1주당 4만798원이다. 11일 종가 기준 3만850원이다.
전환가 할증을 통해 인텍플러스 내부적으로 실적 개선과 사업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다고 볼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불리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전환가액이 기준주가 대비 할증 발행되더라도 펀더멘털이 우수한 기업이기 때문에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판단에 딜이 진행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텍플러스는 전환가 리픽싱 조항도 까다롭게 제시했다. 향후 주가가 하락하면 리픽싱을 거쳐 전환가의 90%까지만 내리기로 제한했다. '증권의 발행 및 공시 등에 관한 규정(증발공)'에 따르면 발행사의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CB 최초 전환가액의 70% 이상의 범위 내에서 주가에 연동해 전환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리픽싱 조항을 넣는 기업들은 70%로 조건을 맞춰 발행을 추진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전환가가 낮아질수록 좋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할 경우 CB투자자가 향후 전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더 많아져 투자 당근책으로 활용될 수 있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기존 주주 지분율 희석과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반적인 논의 끝에 관련 조항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가는 4만798원에서 3만6719원으로 하향 조정된다.
인텍플러스는 이번에 조달받은 자금을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영 목적에 따라 연구 개발 비용이나 타법인증권 취득 금액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종합반도체기업(IDM) 및 패키지·테스트 외주업체(OSAT) 등에 이어 중화권 회사 공급망 진입 준비는 물론 제품 라인업도 지속 확장 중이다. 곳간을 채운만큼 차질없이 준비 사항을 이행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메자닌 투자 업계 관계자는 "인텍플러스 4회차 CB는 손익이 꺾이는 시점에 여러 주관사에서 제안해 추진된 건이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CB 전환가에 할증이 붙을 경우 애매한 회사면 투자를 하지 않는데, 실적 회복만 하면 주가가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곳이라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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